일각에서는 현재 열리는 많은 수의 반려동물 축제들이 볼거리, 놀거리와 용품 판매 등에만 치중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적인 소재를 늘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와 상생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자체, 반려동물 문화 확산 더불어 동물정책 홍보
최근 축제를 열었거나 개최를 앞두고 있는 반려동물 축제들은 단순히 반려동물에 대한 볼거리, 놀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추구하고 있다. 더불어 펫티켓이나 물림 사고 등 최근 발생한 주요 이슈를 다루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반려동물 축제 개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방자치단체다. 지자체들은 행사와 더불어 지역에서 진행하는 각종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지역 반려인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 3일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동안 성남시는 식용 개를 도축해 판매하고, 공장식 사육시설에서 길러진 동물을 판매하던 모란시장으로 인해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었다. 이후 모란시장의 재정비와 더불어 유기동물 입양 시 검진비용을 지원하고 반려동물 놀이터를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페스티벌 역시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페스티벌에서는 모란시장 환경정비 상황과 변모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유기동물 입양, 고양이 중성화(TNR) 사업 등 성남시가 진행 중인 동물 정책과 동물등록제, 반려동물 식용금지 캠페인 등을 홍보하는 장이 마련됐다.
박성정 성남시 지역경제과 동물자원팀 주무관은 “반려동물 인구가 많이 늘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매너라든지 동물등록제 등이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그것을 알리는 목적으로 페스티벌을 열었다”며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공존하는데 두 그룹이 서로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제도를 홍보하는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세종시 연동면 미래엔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제4회 세종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 행동교정 등의 강연과 인수공통전염병검사, 광견병 및 반려동물 인플루엔자 접종 등의 프로그램이 주로 꾸며진다. 더불어 놀거리, 산업박람회 등 즐길 거리 등도 함께 구성된다.
시흥시가 오는 9일 생명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하는 ‘2018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는 시민과 반려동물이 어울릴 수 있는 참여행사가 주를 이룬다. 특히 참여마당에서 진행되는 ‘반려동물 명랑운동회’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함께 할 예정이다.
지역단체, 반려동물 관심 제고와 인식 개선위해 축제 주최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동물단체, 지역단체 등에서도 반려동물 축제를 주관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 제고와 인식 개선에 나섰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는 오는 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한마당’을 주최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문화정착을 목표로 27회째 진행 중인 이번 행사는 동물과 사람의 공존과 동물복지인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어린이를 위한 수의사, 승마 체험 등 참여활동도 할 수 있다.
윤종필 제주대 수의과대학 학생회장은 “동물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 다른 인식들이 충돌하고 있어 반려동물 관련 행사들이 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관련 행사와 같은 작은 노력들로 시작해 점차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리를 넓혀나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나눔학교에서는 반려동물의 이해, 사회화, 산책, 미용, 건강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며, 펫티켓 행사로는 컬러 리드 줄 만들기와 ‘예스 펫티켓 캠페인’ 등이 열린다. 컬러 리드 줄 만들기는 강아지의 성격과 행동에 따라 색깔이 다른 색의 리드 줄을 만드는 활동으로 반려동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리드 줄 색깔만으로 동물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리드 줄 제작에 앞서 반려동물의 성격테스트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통영반려동물협회는 오는 9일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놀아줄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통영시는 오는 2020년까지 반려동물 공원을 조성하는 등 동물과 사람의 공존에 힘쓰고 있다. 이에 맞춰 통영반려동물협회는 통영이 반려동물이 와서 놀 수 있는 곳임을 알리고 지역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을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페스티벌은 인명구조견과 경찰견 시범을 비롯해 예쁜 강아지 선발대회, 강아지 달리기 대회 등의 참여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한 박창용 통영애견미용학원 원장은 “최근 반려동물 이슈를 보면 좋지 않은 내용이 있어 많이 걱정됐다”며 “통영 시민들이 올바른 문화를 접하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축제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과 펫티켓 의식 함양이라는 목적을 전달하는데 힘쓰는 모습이었다.
박범수 세종시 농업축산과 주무관은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설을 요구하는 반려인들의 요구가 늘어났는데 털 날림이나 위생 문제를 우려해 반대 민원을 넣는 시민들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며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일반 시민 사이에서 배려를 할 수 있는 가장 필수 요소는 펫티켓인데 이것을 홍보하는 것이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용 원장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활동으로 축제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박 원장은 “공원에서 반려인끼리 모임을 가졌는데, 동물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많았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상식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데, 축제에서 이를 소개하고 홍보함으로써 서로 공감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려동물 문화와 인식에 초점을 맞춘 행사들이 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아직까지 다수의 반려동물 축제들이 단순한 볼거리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창 한국애견협회 행사교육팀장은 “반려동물이 이슈화 되고 개의 해가 겹치면서 반려동물 행사가 크게 늘어났다”며 “행사를 통해 동물 정책을 알리는 경우도 많지만, 미용서비스나 용품 판매 등 이목을 끌기 위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펫티켓이나 동물 분양과 같은 반려동물의 인식 변화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반려인을 중심으로 하는 행사가 많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과 캠페인 홍보, 펫티켓 교육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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