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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37>]-KT

反문재인·反노동 오명 황창규, 직원·협력사 탄압 논란

내부직원엔 상품강매·노동착취, 하청업체엔 협박·일방적 계약해지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10 00: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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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황창규 KT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황 회장의 거취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최순실 사태 연루 및 불법정치자금 지원 의혹부터 경영능력 부재를 두고 노조와의 갈등까지 각종 구설수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거취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중도 퇴진할 경우 KT의 흑역사는 이어지게 된다.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사장은 2008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납품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자진사퇴했다. 2009년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도 연임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13년부터 검찰의 수사 선상에 놓였고, 본격적인 수사 압박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최근 KT가 계열사 및 협력업체를 상대로 노동착취부터 상품강매, 일방적인 계약해지 등 각종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외적으로 상생경영을 표방한 황 회장이 실제론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계열사 및 중소협력사를 상대로 한 KT의 갑질 논란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KT가 계열사 및 중소협력사를 상대로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외적으로 상생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KT의 이중적인 경영 행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KT 본사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대외적으로 계열사·중소협력사들과 상생을 외치며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였던 KT가 뒤로는 계열사·협력사를 상대로 갑질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 영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에 비상시적인 근무지시, 실적압박 등을 일삼는가 하면 협력사를 상대로 일방적 계약해지는 물론 사장을 상대로 협박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황창규 회장의 공언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
 
신규 상품 강매·비정상적인 근무환경·임금체불까지 ‘갑질 3종 세트’
 
KT가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과도한 업무와 신상품 강매를 압박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수의 KT 계열사(KT M&S, KTIS, KTCS 등) 직원 등에 따르면 KT는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발맞춰 직원들을 대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정작 뒤로는 계열사 직원에게는 탄압에 가까운 처우를 일삼는다는 지적이다.
 
KT M&S는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인 KT의 계열사로 유무선 통신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통신 유통 전문회사다. 이곳 직원들은 “그동안 KT가 신상품 강매, 보여주기 식 52시간 근무 등 강압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정부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종업원이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익명을 요구한 KT M&S 직원 A씨는 “현재 정부는 친노동을 외치며 52시간 근무 등 노동자를 배려한 정책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KT 또한 업무효율화 캠페인 ‘9 to 6’를 통해 오전 9시에 근무를 시작하고 저녁 6시에 근무를 종료를 권고하면서 저녁 6시가 되면 전산이 셧다운 되도록 해 근로자의 인권과 삶을 보장하다고 표방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사의 이야기다”며 “KT M&S 등은 수천 명에 달하는 판매 직원들은 초과 근무를 하고 있고 KT 본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전혀 개선할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KT M&S의 인사담당자는 2018년 초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업직 직원들에게 52시간의 시작과 회사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며 “당시 그는 52시간 근무는 법적으로 보존되며 회사가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임원에 대한 징계와 인사평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계열사들의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 복수의 KT 계열사 직원 등에 따르면 KT는 계열사를 상대로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초과 근무는 물론 근로수당 미지급, 상품 강매, 인사 불이익까지 직원들이 호소하는 피해의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KT새노조]
 
이어 그는 “오히려 출근을 하면 출근 시스템에 접속해 출근 버튼을 누르고 사측은 이를 통해 직원들이 몇 시에 출근해 일을 시작했는지 확인한다”며 “하지만 퇴근 버튼은 존재하지 않아 연장근무를 해도 외부에선 알 수 없는 구조라 오히려 시간 외 근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직원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의 ‘갑질’ 행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T 본사 측이 계열사인 KT M&S 직원들을 상대로 신상품에 대한 강매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KT에 신규 상품이 나올 경우 자회사인 KT M&S에 신규 상품 유치율에 대해 압박을 일삼는다”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영업직들은 무언의 강요로 인해 마치 판매가 잘되는 것처럼 자비를 들여 제품을 구입하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KT에는 수직적인 조직문화만 존재한다”며 “수년간 하라는 대로 했지만 그동안 수많은 동료들을 떠나보내야 했고 먹고 살기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근무했지만 이제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근무환경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와 비슷한 지적은 다른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컨택센터, 114, 통신유통사업 등을 하고 있는 KT 계열사 KTCS는 최근 도입된 시스템 케이콘(K-CON)을 통해 직원들 출근 시 체크를 하도록 돼 있지만 퇴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시간 외 근로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TCS 직원은 “출·퇴근 이외에도 대형마트 직원이 파견 직원 식사교대 시간까지 관리하면서 식사시간이 불규칙해 위장질환에 시달리는 직원들도 있고 휴게시간 보장은 꿈도 못 꾸는 이야기다”고 귀띔했다.
 
이재연 KTCS 새노조 지회장은 “기본 근무시간 이외 대형마트, 영업점 등에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해도 KT의 관리자로부터 ‘강성’으로 낙인찍히면 타 지점이나 부서로 쫓겨나기도 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야근을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을 아는 사측은 시간외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KTIS에도 KT의 갑질 행보는 이어졌다. KTIS에 근무 중인 한 근로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회사 측이 하루에 수차례 실적보고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실적이 저조할 때는 즉각 반응 보여 소속 관리자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현재 KTIS유통본부 조직은 부장급들 이상이 거의 KT 소속인데 이들이 주축이 돼 KTIS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IS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나서면 오히려 직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사태를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할 게획이다”고 밝혔다.
 
정부 눈치 보기 급급한 말 뿐인 동반성장…하청업체 울리는 갑질 국민기업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찾아가는 동반성장’, ‘협력사 CEO간담회’, '경영교류회‘, ’상생협력펀드‘ 등 이는 KT 황창규 회장이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말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들이 하청 업체에 저지른 ‘불법 갑질’ 실태 조사 결과, KT의 과징금이 가장 높았다. KT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21억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KT와 협력해 국가 농림부 산하 ’디지털가축방역‘ 단말기를 납품, 개통, 운영 등을 했던 엠지오퍼레이션의 사례는 하청업체에 대한 대표적인 갑질 행태로 꼽힌다. 김문기 엠지오퍼레이션 사장은 KT에 사업을 탈취 당한 억울한 속사정을 토로했다. 황 사장은 “지난 6월 11일 KT 광화문 본사에서 직원 몇 명이 찾아와 가축방역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해지통보를 했다”며 “그 이유는 본사가 가축방역 사업을 하는데 업체의 규모가 너무 빈약하고 단말기 대금 입금 지연된다는 것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KT가 주장하는 근거는 타당하지 않다”며 “왜냐하면 단말기 대금은 관례적으로 단말기를 선 생산 후 대금을 납입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사업을 빼앗아 본사는 경영의 어려움으로 당장 직원들을 해고 시켜야 했다”며 “지속적으로 KT에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연락자체를 회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KT가 자신에게 직접적인 갑질 횡포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KT로부터 외부 식당으로 호출이 있었다”며 “식당에 들어서자 KT 담당부서장이 나와 있었고 나에게 본사 직원을 이직시키고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날 협박에 가까운 발언은 물론 같이 동행한 직원이 무릎을 꿇게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토로했다.
 
일련의 주장에 대해 KT 관계자는 “단순히 한사람의 주장만 듣고 사실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면 증명해야 할 것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추후 내부 논의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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