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읽어야 하나

 

Q. 책의 내용이 문장은 물론이고 용어도 어렵다. 특히 과학이나 철학 등의 지식이 많지 않으면 읽기가 더욱 쉽지 않다. 자칫 내용이 어렵고 해석이 난해해 독자들이 읽기를 포기할 수 있다. 저자의 조언이 필요해 보이는데

 

A. “전문용어를 불가피하게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용어를 일일이 해설하면서 쓰면 중요한 핵심을 더 놓치기 때문에 부득이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과학이나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사실 어렵지 않은 용어들이다. 문제는 저자가 직접 만든 용어까지 혼재돼 있어서 읽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또한 내용에 충실하기 위한 일념이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돈에 얽혀 있는 저자의 순수한 열정과 의지를 믿고 읽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시간이 된다면 한번이 아닌 두 번 이상 읽기를 당부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사색을 더하면 자연의 질서와 부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게 전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정신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읽고 사색까지 할 여유를 가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Q.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내용에 호기심을 갖게 할 핵심 내용에 대한 팁을 하나 주었으면 하는데

 

A. “책 내용이 전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책을 쓰는 모든 저자들이 마찬가지이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쓴다. 그래서 특정 내용이 중요하다고 추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의 어디를 펴도 중요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목차를 보고 원하는 챕터나 목록으로 가 해당 내용을 읽어도 웬만하면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제1부 ‘에너지 얼개’는 가급적 먼저 읽기를 권한다”

 

❏ 자유의 본질에 대해

 

Q. 책을 소개하는 미니북을 보면 내용의 키워드는 에너지를 축으로 인간, 돈, 자유시장경제다. 화려하고 멋진 집을 짓는 과정이 그려진다. 자유가 이런 집에 켜켜이 서린 영혼처럼 기술되고 있는 의미는

 

A. “통상 자유라는 말은 흔하게 회자된다. 그 자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자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를 제한하는 상황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자유가 ‘풍요의 본질’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싶었다. 결실의 원천인 ‘에너지’가 시선에 들어왔다. 에너지가 생명과 만물에 가득찬 힘의 원천이라면 자유는 이 에너지와 필연적으로 얽혀 있는 의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의식의 주체인 인간은 시장경제의 축을 이룬다. 시장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곳을 아우른다. 인간과 시장이 있는 곳에 일이 있고 돈이라는 부가가치가 생성된다. 돈은 인간과 얽히기를 반복해 시장의 부가가치를 키워간다. 자유는 이렇게 결실을 만들어 내는 시장의 전 과정에 걸쳐 생명수로 흐른다. 자유는 생명의 모든 과정에 존재하는 부가가치 창출 에너지다. 그 어떤 인위적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하는 힘이다”

 

Q. 자유가 마치 신적인 권능을 갖고 있는 의미로 들린다. 자유는 인간이 만든 제도나 법률 등의 테두리 안에 있다. 무제한의 자유는 있을 수 없기에 신적 능력까지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A. “인류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종교나 철학사상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절대자 신과의 교류를 부단히 해 왔다. 대부분 종교에서도 인간은 신의 분신이기도 하면서 신의 본질을 갖고 있는 존재로 간주돼 왔다. 책에서는 이를 신성의 분유 또는 본유라는 말로 썼다. 신은 모든 진리를 알고 심판하는 전지적(全知的) 존재이면서 진리 그 자체인 전능적(全能的) 존재이기도 하다. 신은 그래서 삼지사방 없는 곳이 없는 무소부재의 전지전능 존재로 규정된다. 그런데 신성을 갖고 있는 인간은 불완전하다. 인간은 신성의 무제한 자유를 본성으로 갖고 있지만 불완전하기에 자유가 더 역설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대두됐다. 이 자유는 인간의 불완전을 신적 완전성으로 지향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라도 인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그 최고의 정점에 있다. 사과를 따먹은 에덴에서의 선택은 종교적으로 원죄라고 하지만 이후 선택은 부단히 완전성을 향해 가기에 자연의 원리로 보면 자유가 깃든 무죄다. 자유는 신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영혼이다”

 

Q. 자유의 본질을 설명하는 의도가 이해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자유의 개념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나 국가에서 자유의 본질은 무엇인가

 

 

Q. 자유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기에 신선하다. 하지만 본래 구속이 고통이고 자유는 행복하다고 정의해야 맞는 것 아닌가

 

A. “구속은 당연히 고통이다. 이는 신체적 구속에 초점을 둔 고통이라고 본다. 신체적 자유 못지않게 정신적 자유가 소중하다. 정신적으로 강제 세뇌를 당하거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차단당하는 구속이 있다면 신체적 구속 이상으로 고통스럽다. 자유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개척하는 과정에서의 고통은 의식이 겪는다. 정신적 고통은 반드시 두려움을 동반한다. 바로 의식에서는 이런 자유의 고통이 없는 것이 진짜 구속이고 고통이다. 고통과 두려움이 없는 자유를 찾는다면 현실과는 무관한 유토피아다. 정신적 구속의 극단적 현상인 이른바 왕따는 누구에게나 가장 고통스럽다. 그 고통의 실체는 타인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지 못하는데 있다. 자유는 타인들과 교류하면서 힘이 들고 두려운 과정이나 그 고통을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끌어 앉는 힘이다. 이는 네트워크 분산 에너지다. 부는 이런 에너지 분산의 원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소유보다 분산의 능력이 부자의 원리에 깃들어 있다. 분산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일과 직업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Q. 정신적 자유에 대한 본질을 더 알고 싶다. 우리들 의식이 자유가 있으면 왜 힘이 들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자유와 얽힌 의식의 정체는 무엇인가

 

A. “자유는 의지를 필요로 한다. 의지는 의식에서 나온다. 보통 의식의 출처는 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의 실험결과 뇌는 주체가 아니라 장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망과 단말기 컴퓨터를 비유할 수 있다. 뇌는 정보를 갖고 판단하는 주체가 아니라 망에서 주는 정보와 결과물을 표현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따라서 의식의 원주인은 뇌가 아닌 무엇이다. 과학자들은 그것을 찾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끝없이 미시의 세계를 연구하는 노정도 그 때문이다. 종교계 현자들이나 많은 사상가들은 우리가 사는 현상계가 아닌 절대계에 의식의 근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주장들은 수천년간 상당히 타당한 논리와 논거 그리고 사례들을 무수히 쌓아왔다. 아울러 과학은 원자 이하의 세계인 아원자를 넘어 최첨단 이론물리학인 초끈이론을 통해 그 세계를 규명해 나가려 하고 있다. 수학적으로는 ‘리만가설’ 또한 그 열쇠로 부각된지 오래됐다. 의지와 의식은 인터넷 망처럼 무한히 많은 자연의 네트워크에서 에너지를 가져와 쓸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다. 네트워크의 망 에너지가 의식의 정체로 강력히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수행자들이나 선각자, 현자, 선지자 등이 설파해 온 내용일 뿐만 아니라 노벨상을 받은 일부 과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Q. 자유가 신적인 영역에서 태동해 현실에서 작동하는 에너지라면 인간의 자유가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것은 속박돼 있는 것 아닌가

 

A. “중력계에 있는 현실의 자유는 본래 속박돼 있다고 했다. 속박이 없이 자유는 태동하지 않는다. 신성은 그 존재를 드러낼 때 불완전함을 기본으로 한다. 신성의 완전함만 선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다. 완전과 불완전이 상호 존재를 규정지으면서 자유가 존재해야 할 장(場)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의 역동성은 불완전에 있다. 자유가 존재하는 사회는 늘 불완전하다. 자유로운 사람들이 갈등하고 싸우는 것을 굳이 나쁘다고 볼 이유가 없어진다. 갈등이 자유를 튼튼하게 뿌리 내리도록 한다. 자유시장은 갈등이 복마전 처럼 일어나지만 그 속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된다. 불완전이 잉태하는 돈은 인간과 함께 시장에서 순환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순환을 통해 결실이 나누어진다”

 

Q. 자유는 시장경제의 조연 같지만 주연이다. 유달리 부침이 심했던 해방 이후 한국의 자유주의를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은

 

A. “자유는 천사도 악마도 될 수 있는 특성을 띠었다. 주연배우로 손색이 없다. 이런 배우를 쉽게 갈아치우면 안 된다. 역대 정권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자유는 숱한 고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자유는 각색이 될 수 없는 영혼이다. 자유를 억압하면 대가가 따른다. 대가는 늘 가혹하다. 자유에 기반해 경쟁하지 않는 사회는 국가와 국민이 가난을 피할 수 없다. 가장 힘든 형벌이다. 가난한 국가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자유의 팔다리가 대부분 묶여 있다. 만물의 에너지를 역동하게 하는 근간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바보는 없다. 자유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훨씬 바보다. 자유를 빼면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생명의 기운이 사라지면서 끝내 죽어간다. 자유는 시끄럽지만 그럴수록 역동하는 에너지이기에 사회와 국가라는 튼튼한 용기가 잘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간섭이 아닌 놓아주는 방식이다. 자유로 인해 드러날 다양한 문제들을 중화시킬 장치들이 필요하다. 자유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그 장치다”

 

Q. 아이들이 자유에 대한 교육을 못받고 국민들이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가

 

A. “복제된 아이들이 만들어진다. 일률적인 사고와 정해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은 국가의 불운이다. 미래가 없는 국가는 국민도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몸에 체득시키는 것은 국가의 영혼을 지키는 일이다. 공화제 국가에서 자유가 사라지면 공화제라고 하기 어렵다. 북한은 스스로 공화국이라고 하지만 자유가 사라진 나라를 누가 공화국으로 인정하는가. 북한 식 정치제제는 자유가 가장 추락한 형태다. 갈등을 인위적으로 눌렀지만 내부로부터 폭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대를 이어 자유를 억압한 대가는 상상 이상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가 이에 호흡을 맞추면 같은 불행을 맞는다. 대한민국 헌법 곳곳에 스며 있는 자유는 근대사에서 그 어느나라보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왔기에 값진 가치를 갖고 있다. 고통의 크기가 큰 자유를 얻을 수록 그 자유가 내뿜어 주는 부의 가치는 빛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