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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글로벌 1·2위 통합 메가조선사 탄생 국민 호응 뜨겁다

기술력공유, 경쟁완화 등 시너지 앞세워 국가경제 견인차 역할 기대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18 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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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를 호령할 메가 조선사 탄생이 임박했다.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자로 확정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조선사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가 있는 계동사옥(왼쪽)과 대우조선해양 본사 ⓒ스카이데일리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인수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세계 1위 조선사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수주잔량 1위와 2위 기업이 한 가족이 됨에 따라 조선업 강국의 위상을 다시금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국가경제 부양을 기대하는 국민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인수는 무난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 공유로 독보적인 1위 발돋움…출혈 감소로 수주도 늘어날 것
 
13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이 새로운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대우조선을 품는 주인공은 국내 조선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중공업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서 11일자로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최종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계열사로 두는 ‘조선통합법인’에 대한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을 거쳐 내달 초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한 가족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세계 최대 조선사의 탄생과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현재 두 조선사는 수주 잔량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 기준 클락슨 집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1114만5000CGT이며 대우조선해양은 584만4000CGT다. 만약 두 기업이 한 가족이 된다면 525만3000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3위 일본 이마바리와 3배정도의 격차가 발생한다. 5위 삼성중공업(472만3000CGT)과는 약 5배의 차이가 생긴다.
 
양사는 이번 매각을 통해 기술력까지 공유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LNG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들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주도하고 있는 쇄빙선,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이 인수될 경우 그동안 불가피하게 벌어졌던 출혈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변모한다면 저가 수주로 이어지는 과당경쟁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구조조정 기우에 노조 반발…“대의명분 없는 반대는 국가경제 걸림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세계 조선업계를 호령할 절대강자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 있다. 노조의 반발이 그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양사 노조는 극렬히 반발하며 강경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인수로 인해 겹치는 사업부분이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칠 경우 해양플랜트 등 겹치는 분야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핑계로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이다”는 입장을 밝히며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1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27일에는 금속노조와 함께 졸속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총고용 보장과 인수 과정에 노조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우조선 인수에 동의할 수 없으며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0일 임단협 잠정합의 찬반투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 노조 등과 연계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 양사 노조가 생존권을 이유로 매각과 인수에 반대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노조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거대 조선사가 탄생할 경우 가격 인상 등과 같은 경쟁제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노조(위)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사진=뉴시스]
 
양사 노조가 고용 보장 등을 문제 삼으며 매각·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합병은 예정된 데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가경제 부양을 기대하는 국민 여론에 밀려 결국 노조도 자신들의 입장을 굽힐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합병으로 대우조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 밑으로 편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확률은 적을 것이라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입장에서 인수 이후 또 다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사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수주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한 회사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이 투자한 조선통합법인에 두 회사가 동등한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고객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다는 점도 숙제로 지목된다. 인수가 성사되려면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특히 일본·중국 등 조선산업 경쟁국과 선박 구매국인 유럽·미국 등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우조선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지원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달 8일 있을 본계약 이후에 기업결합 승인 등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 것이다”며 “노조와의 갈등 역시 본계약 이후에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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