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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69>]-박찬종 현대해상 사장(대표이사)

‘노익장’ 박찬종 그는…직원고혈·실적부진·고액연봉

노사갈등 촉발 장본인 지목…개인소유 25억 강남APT 눈길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27 0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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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현대해상)은 손해보험 업계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곱째 아들인 정몽윤 회장이 오너에 올라 있다.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은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년 간 현대해상을 함께 이끌어 왔다. 최근 손보업계의 관심은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두 사람의 3연임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2013년 나란히 대표이사에 취임한 두 사람은 2016년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해상의 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박 사장의 연임 여부에 유독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각종 구설수로 자질론에 휩싸이면서 3연임 여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재 현대해상 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박찬종 사장의 내력과 그의 부동산 재력 등을 취재했다.

▲ 최근 국내 보험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국내 대형 손보사 중 한 곳인 현대해상을 이끄는 박찬종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 전반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과 노사 갈등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임을 감안했을 때 박 사장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현대해상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현대해상)을 이끄는 박찬종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를 둘러싼 자질론은 그의 연임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돼 특히 주목된다. 고령의 나이와 부진한 실적, 노조와의 갈등 등에 자질론까지 겹쳤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칠순 앞둔 노장 박찬종, 실적 부진에 3연임 여부 ‘적신호’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현대해상을 함께 이끌어온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3년 나란히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2016년 재연임에 성공한 ‘투톱CEO’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영업과 재무·기획을 두루 거친 이 부회장은 경영총괄을, 박 사장은 경영지원 및 기업보험부문 등을 각각 도맡아 관리했다.
 
현대해상의 경영지원을 관리하는 박찬종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들어와 현대전자를 거쳐 2003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부문장 겸 기업보험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3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 연임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취임부터 연임 성공 초기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만 보더라도 2016년 3997억원, 2017년 4728억원 등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16년 12조5827억원에서 2017년 12조826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18억원에서 6401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사장의 활약 덕분에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현대해상의 자산총계는 40조1221억원에 달했다. 1위인 삼성화재(75조520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위 DB손해보험(37조4038억원)에 비해서는 앞선 수준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순항하던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덮쳤던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손해율 쇼크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98.5%로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할 경우 자동차보험은 ‘팔아봤자 손해’인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선에서 형성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율이 1%씩 오를 때마다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손해율만이 아니라 사업비까지 포함된 ‘합산비율’을 고려하면 손보사의 손실은 더욱 커진다.
 
‘손해율 쇼크’로 인해 현대해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잠정)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533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735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이러한 실적 감소는 박 사장의 연임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손보업계의 중론이다.
 
박 사장이 경영을 이끌기엔 다소 고령이라는 점도 그의 연임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67세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경영을 이끄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 비해 ‘장수 CEO’ 비율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에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50년대생 CEO들이 대거 60년대생으로 교체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성과급 축소·시간외근무 강요 등 노사갈등 고조…“친노동 정부 우습나”
 
최근 현대해상이 임금단체협상에서 1년간 타협점을 찾지 못해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책임의 화살은 박 사장을 향하고 있다. 인사 부문 역시 그가 맡은 경영지원부문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노사갈등에 따른 책임론 역시 박 사장의 연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현대해상 노조는 사측이 아무런 협의 없이 성과급 축소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입금, 대출, 해지환급금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고객팀 창구의 아웃소싱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에서 투쟁중인 현대해상 노조 ⓒ스카이데일리
 
현대해상은 노사는 경영성과급 지급기준 변경으로 정몽윤 회장, 이철영 부회장, 박찬종 사장 등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오른데 비해 직원들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들어 실질임금이 적어진 문제를 놓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김병주 현대해상 노조위원장은 “현재 쟁의행위는 단순히 경영성과급 지급기준 변경이 아닌 현 박찬종 회사 대표의 불통과 독선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또한 그간 불합리한 경영 및 업무 과부하 등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쟁의 찬성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월 성과급 최소 지급(기본급 100%) 기준을 당기순이익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 성과급 최고 한도를 기존 700%에서 850%로 변경했다. 현대해상이 성과급 기준을 변경한 것은 지난 2012년 개편 후 6년만의 일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6년간 당기순이익 등 자산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성과급 기준은 2012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노조는 연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급 기준을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 직원들의 실질 임금을 후퇴시킨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태수 손해보험업종본부 본부장은 “박찬종 사장은 연임을 꿈꾸겠지만 지금 현대해상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찬종 사장의 연임을 위해 현대해상 노동자들은 8시 이전에 출근해 밤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마저 반납하고 있다”며 “집중근무제라는 것을 도입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고 개인의 사익을 위해 전 직원을 쥐어짜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인 현대해상의 배당성향은 25%를 초과하고 있고 CEO 연봉은 매년 20% 이상 오르고 있다. 게다가 전체 근로자의 20%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비연고지에 근무하고 있다. 입사 20년이 넘었는데도 주임·대리직급에 머물러 있는 직원도 370여명에 달한다.
 
▲ 성과급축소와 시간외근무강요 등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박종찬 사장은 부동산으로 수억원의 호재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12년 소유 호실을 17억5000만원에 매입했고, 현재 해당 호실은 25억5000만원에 달한다. 사진은 박종찬 사장이 한 호실을 소유한 동부센트레빌 ⓒ스카이데일리
 
90% 이상의 노동자가 시간외 수당도 받지 못하면서 8시 이전에 출근해서 일하고 휴일수당 없이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과 2017년 희망퇴직을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한데 이어 올해는 고객팀 창구의 아웃소싱 작업을 노조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사갈등 책임론 박찬종, 개인 소유 아파트 통해 8억원 시세 차익
 
박 대표는 실적부진, 노사갈등 등의 악재로 3연임 여부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지만 개인적으로는 호재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개인명의 부동산을 통해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52.54㎡(약 46평), 전용면적 121.74㎡(약37평) 등이다. 박 대표는 해당 호실을 지난 2012년 12월 17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25억5000만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한 임대인이 26억5000만원에 거래를 준비 중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최근 3~4년 사이에 시세가 급등했다”며 “세대수가 198세대로 상대적으로 적은편이고 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에서 도곡역으로 곧장 연결된 통로가 존재하는 초역세권 입지를 지니고 있다”며 “주변에 서울대도초등학교, 숙명여중,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등 명문 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이들의 수요가 특히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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