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조성우·강주현 기자]1919년 3월 1일 일제의 식민지배에 저항해 전 국민이 봉기했다. 전국 각지에선 태극기가 휘날렸고 지전체 조국해방을 염원하는 만세소리가 울렸다. 당시 항일독립선열들은 우리나라가 유구한 독립국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이 홍익인간의 이념을 지닌 민족임을 세계만방에 고했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지 꼭 100년이 지난 오늘도 선열들의 정신은 계승되고 있다. 그 배경엔 우리 조상의 의지와 염원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단체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 단체들은 독립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오늘을 다지며 후손들에게 빛나는 내일을 물려주기 위해 오늘도 값진 땀을 흘리는 중이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정신의 뿌리…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기념회)는 2014년 박남수 상임대표의 주도 아래 발족한 단체다. 기념회는 3·1운동 정신을 우리 민족의 뿌리이자 전통적 가치로 정해 이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회는 박 대표를 주축으로 3·1운동이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이라는 3가지 행동강령을 바탕으로 일어난 점을 강조하며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3·1운동을 간단한 역사로만 배우고 있어요. 역사책에 쓰인 1919년에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짤막한 글 하나가 사람들이 배운 전부죠. 3·1운동의 정신과 의의는 무엇인지, 왜 그 운동이 일어났는지 등에 대한 학습과 고민은 없는 거죠. 저는 국민들에게 3·1운동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기념회 사업을 추진하게 됐어요”
“3·1운동은 단순 독립운동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잔인한 일제에 맞서 우리 선조들은 하나로 뭉쳐 폭력을 쓰지 않고 평화롭게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립운동이죠. 이 정신은 후대에도 이어져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민중들은 일어나 변화를 이끌어냈어요. 4·19혁명, 6월 항쟁 등이 대표적이죠”
박 대표는 3·1운동을 ‘위대하다’고 평가했다. 종교는 물론이고 각계각층을 막론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모아 일제의 폭거에 항거하는 만세를 외친 점에 우리 민족의 정신이 서려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훌륭한 지침이 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념회 사업을 벌였어요. 이번 100주년을 그냥 넘기면 또 다시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죠. 따라서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를 다지기 위해 기념회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기념회는 올해로 100년을 맞은 3·1운동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독립선열들의 노력을 되새기기 위해 수많은 행동을 벌여왔다. 중국, 연해주, 일본, 미국 등을 순방해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고 이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타국에 살고 있는 독립선열들의 자손을 민족대표로 초대하기도 했다.
“독립선열들이 타지에서 독립을 위해 힘쓸 수 있었던 배경엔 현지인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우리의 독립 유적지를 지금까지 관리해주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그분들에게 마땅한 감사의 뜻을 전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독립운동을 벌인 지역을 찾아 선열들을 돕고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관리해주고 계신 분들을 위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다녔죠”
청년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도 진행했다. 독립선열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옮겨 다녔던 1만3000리 길을 걸으며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며 그들이 남긴 흔적과 얼을 되새기기도 했다. 기념회는 이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들을 모집해 1만3000리 길을 직접 걸었다.
“요즘 우리 청년들이 애국심이 약하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곤 해요.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청년들이 먹고살기 어려운 시대에요. 나 하나 먹고살기 바쁜데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고 애국심을 갖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사치로 여겨질 수 있죠. 그래서 기념회는 청년들에게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순례길처럼 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길을 직접 걷는 것도 그 활동의 일환이죠”
“청년들이 독립선언서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펜팔형식으로 알리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역사를 책으로만 배울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옮기며 독립운동을 체험하게 만드는 거죠. 우리 시대의 청년들도 한 명의 독립운동가로 만들어 나가는 거에요. 그렇게 독립운동이라는 행위를 먼 과거의 일이 아닌 당장 오늘날 내 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애국심도 고취시키는 거죠. 기념회는 이렇게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의 가치를 높이고 애국심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죠”
기념회는 지난 1일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삼일절을 맞아 서울 안국역 근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 100주년 선언문’ 발표행사를 진행했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독립선언서를 인쇄·배포한 곳이다. 100년 전의 오늘로 되돌아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기념회지만 박 대표는 새로운 100년을 다지기 위해 노력할 뜻도 밝혔다.
“이번 행사엔 정부부처 관계자 등은 모두 배제하고 100년 전 그날처럼 민간인과 종교인만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어요.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 앞으로의 100년을 맞이하자는 뜻에서죠. 100주년이 지난 후에도 3·1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힘을 쓸 예정입니다. 언젠가 맞이할 200주년을 기다리며 역사를 바로잡고 독립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겨 빛나는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어요”
독립선열의 넋을 기린다…역사 바로 세우는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독립과 평화에 대한 정신을 계승하며 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힘쓰는 단체도 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항단연)은 ‘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전할 것’을 사명으로 삼아 친일 활동과 그에 야합한 무리들에 대해 ‘역사의 공정한 심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해 창립됐다. 2006년 결성된 항단연은 항일독립선열들의 뜻을 기리며 이들의 선양사업에 힘쓰고 있는 22개 선양 기념사업회의 연합단체다.
항단연은 △항일독립선열 선양사업 △동북아 평화운동 △남·북 평화사업 △친일반민족행위자 청산 운동 △기념사업단체 지원과 협력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승호 항단연 대리를 비롯한 항단연 관계자들은 오늘도 바른 역사를 알리고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양사업으로는 바른역사 알리기 대국민 운동, 친일인사 기념물 폐지, 친일행적 사료발간, 한일협정 무효와 재협상 운동, 바른 민족사적 가치관 정립운동 등이 있어요. 실제로 항단연은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시위를 열었으며 친일파인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딴 성북구내 도로명 변경을 추진하기도 했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항단연은 최근 상훈법 개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훈법’이란 대한민국에 공로가 뚜렷한 자에 대한 서훈을 위해 제정한 법률이다. 현재 항단연이 촉구하고 있는 ‘상훈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2016년 안재근 의원 등 국회의원 20인이 발의한 후 여전히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정안은 ‘서훈의 취소 등’ 요건을 규정한 제8조에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따른 반민주·반인권 행위자, ‘국제법’에 따른 전쟁범죄자를 추가해 매국노 등의 훈장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항단연은 지난 2월 국회에 친일반민족행위자에게 부여했던 상훈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훈법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항단연은 상훈법 개정을 비롯해 올해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항단연은 앞으로도 선열들을 기리고 역사를 바로세우며 친일잔재 들을 없애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향후 우리 단체는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한 각종 선양행사, 추모제, 학술회의 등을 실시하려 해요. 아울러 ‘상훈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촉구함으로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명예와 선양에 힘쓰며 인촌 김성수 동상철거 및 도로명 변경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색출과 친일청산을 추진하고 있어요”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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