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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68>]-중흥건설

자녀사랑 각별, 서민눈물 외면…빛바랜 정창선 중흥신화

오너家 직접지배 계열사 내부거래 활발…부실시공 3년 간 21만건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9 0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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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시장 호황으로 중견 건설사의 외형이 커지면서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대형 건설사 못지않게 높아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 전문 경영인 체제인데 반해 중견 건설사는 오너 경영 체제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로 창립 30~40년 이상 된 중견 건설사들은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폐쇄적 지배구조로 인해 경영권 승계 과정의 투명성 측면에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중흥건설 역시 폐쇄적 지배구조로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 76.74%,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10.9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1989년 설립한 회사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다. 중흥건설을 정점으로 산하에는 2018년 기준 계열사가 61개나 존재한다. 중흥건설은 2017년 연결 기준 9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순위 34위에 올랐다. 여론 안팎에서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규모를 갖춘 중흥건설의 투명성 확보가 주주가치 제고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최근 중흥건설이 시공한 신축아파트에서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돼 투명성 확보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둘러싼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부실시공 등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기업의 높은 내부거래율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낸 가운데 동서중흥건설그룹이 계열사 간 높은 내부거래를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이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실적 고공행진을 펼칠 동안 중흥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선 부실시공 사례가 끊임없이 나타나면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중흥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견 건설사 중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중흥건설 오너 일가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흥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데 내부거래 수혜기업 중에는 오너 일가 사기업격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중흥건설이 시공한 신축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져 나와 오너 일가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증흥건설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증흥건설의 부실공사 하자 건수는 약 21만4000건에 달한다.
 
자산규모 10조원 육박 중견건설 신화 정창선 사익편취 논란에 명성 흔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현재 재계에 몇 남지 않은 ‘자수성가형’ 오너로 분류된다. 그는 1983년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건설을 설립한 이래 건설 외길만을 걸으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연결 기준 중흥건설의 자산은 9조9598억원, 매출은 6조8106억원 등으로 재계 34위에 올랐다.
 
주력계열사인 중흥건설의 지배구조는 정창선 회장이 76.74%,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10.94% 등으로 오너 일가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중흥건설은 매출액 중 상당부분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키고 있다. 중흥건설은 중흥산업개발과 2017년 1490억원, 2018년 1130억원 등의 매출 거래를 시도했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중흥그룹의 황태자’로 통하는 장남 정원주 사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중흥토건도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중흥건설의 주력계열사 중 한 곳인 중흥토건은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1조7702억원, 영업이익 2519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일부는 중흥에스클래스 등 중흥그룹 산하의 계열사들과 일감을 주고받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차남 정원철 사장이 소유한 시티건설은 단기간에 내부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사례다. 2015년 25%에 머물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93.69%를, 2017년 87.06%, 2018년 71.83%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중흥건설의 후계기업 배불리기 논란이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도 넘은 내부거래 중흥건설, 주민 목숨 위협하는 날림공사 논란
 
중흥건설은 최근 전국 각지에 지은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지적이 끊이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의당 및 중흥건설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증흥건설의 부실공사 하자 건 수중 2016년 입주한 순천 신대지구 아파트에서 가장 많은 18만건의 부실공사 하자 건수가 접수됐다. 이곳에서는 아파트 배관에서 중금속인 망간과 철이 검출되기도 했다.
 
청주 방서지구 아파트에서는 벽면 기울어짐, 수도관 미설치, 스프링클러 미설치 등이 3만4000건의 부실시공 하자가 접수됐다. 특히 주민들은 중흥건설이 공사를 마치고 입주를 받았지만 지하주차장에는 건설자재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주차공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이마저도 주민들의 사비로 청소했다고 주장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부산 명지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결국 중흥건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입주를 포기, 가구 당 평균적으로 4500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손해 봤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에 입주할 예정인 222가구 가운데 152가구가 입주를 포기했다. 입주를 포기한 세대들은 약 4500~6000만원 가량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2017년 3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이 단지는 16개동 4층 규모다. 전용면적 84㎡, 8개 타입으로 이뤄졌으며 평균 4억원 가량에 분양됐다. 당시 8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 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6~7일 입주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누수, 곰팡이 등 부실이 발견되면서 입주 시점이 연기돼 왔다. 이에 중흥토건은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점검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복도에서 물이 떨어졌고 창가에서도 누수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예비 입주자들은 준공허가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비대위)를 결성하고 시행사와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3개월 간 협의를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기 못하고 예비 입주자들은 계약해제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뤘다. 주민들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아파트에서 하자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입주예정자들에게 보상금 2000만원을 받고 입주에 합의하도록 강요했고 제시한 기간 안에 계약해제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을 시 정상 입주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흥토건 관계자는 “준공 승인이 났으니 하자 보수는 완료 됐을 것이다”며 “자세한 사항은 현장 쪽으로 문의하라”고 전했다. 이후 자세한 하자 보수 경과를 듣고자 중흥토건 현장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금일 하루 종일 외근이라 답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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