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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한국 바이오산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선진국 발끝 수준 韓바이오산업의 진주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기업 제치고 생산능력 1위…미래먹거리 발굴 첨병 자처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31 0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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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세계 54개국 가운데 26위로 중·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바이오산업에서 후발 주자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24위), 리투아니아(16위), 에스토니아(22위) 등보다도 낮은 순위다. 한국은 2009년 15위를 기록한 뒤 해마다 순위가 하락해 2013년 24위까지 떨어졌다. 2014년 23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2016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각 국가에서 중점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한 결과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 업계는 꾸준히 세계 시장 공략에 애를 쓰고 있다. 신약 개발,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 능력을 강화해 향후 상업화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삼바)는 그 선두에 서있다. 삼바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을 앞세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삼바는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한 정부와 사정당국의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업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의 수준이다. 이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삼바의 위기로 한국 바이오산업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 실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업계 내 위상과 잠재력 등을 취재했다.

▲ 세계 최대 규모의 CMO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CMO뿐 아니라 CDMO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정부와 사정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삼마)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삼바가 한국경제의 부흥을 이끌 미래먹거리로 분류되는 제약·바이오 분야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세계 선진국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단순 의심에 그치는 사안을 확인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마치 사실인양 전해지는 데 대해 안타깝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이 마치 범죄집단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뒤처지는 한국 바이오산업…“다른 나라 뛸 때, 한국은 걸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바이오분야 세계 경쟁력 순위가 54개 국가 중 26위로 2년 전에 비해 2단계 하락했다. 평가 지표 점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체 순위는 떨어졌다.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분야 국가별 혁신경쟁력은 미국, 싱가포르, 덴마크 등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09년 15위를 차지했지만 2012년 22위, 2014년 23위, 2016년 24위 등으로 지속해서 경쟁력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7대 부분별 접수의 합계가 2016년 21.0점에서 올해 21.8점으로 상승했으나 경쟁국의 선전으로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조사한 7개 부분은 생산성, 지식재산권 보호, 집중도, 기업지원, 교육·인력, 기반 인프라, 정책 및 안정성 등의 부문이다.
 
생산성 부분은 미국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아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1점 미만의 점수로 저조함을 보였다. 지식재산권 보호는 핀란드가 1위, 미국이 2위이며 일본은 6위다. 바이오 집중도는 리투아니아가 생명공학 특허출원 비율이 높아 1위를 차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기업지원은 2016년 조사 때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가 2위로 하락하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교육과 인력 부문에선 싱가포르가 1위에 올랐다. 이 부문에서 덴마크는 상위 5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정책과 안정성 부분은 싱가포르 1위를, 뉴질랜드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은 신약개발 프로세스 규제, 기초과학 지원, 기초기술과 산업의 연결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30% 안팎을 기록 중인 미국, 유럽 등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 바이오기업이 많이 등장하기 위해선 플랫폼 진흥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열악한 국내 바이오산업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20년 CMO 세계 1위 목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삼바의 선전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으로 올라선 삼바는 생산 규모에 이어 품질 경쟁력에서도 연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무결점 기술력을 인정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러한 성장이 배경에는 차별화된 고객사 기술이전 실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바는 국내·외 다른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기업과는 달리 고객사의 제품을 정확도 높게 생산할 수 있도록 별도로 조직된 공정기술팀(MSAT)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경쟁사들과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2020년 CMO 챔피언, 2025년 글로벌 CDMO 챔피언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목표를 밝혔다.
 
삼성그룹은 ‘제2의 반도체’를 찾아야할 시기 바이오·제약, 전장, AI(인공지능), 5G 등을 미래먹거리로 택했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제약은 삼성그룹 미래먹거리의 최정점에 있는 분야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주도하는 바이오·제약 사업은 국가의 미래경제와도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과 긍정적 평가를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3공장이 자체검증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독창적인 설계방식이 적용된 3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18만리터 규모로 연면적은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약 두 배인 11만8618㎡에 달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는 삼성그룹 제약·바이오 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에 걸맞게 지금까지 약 3조원이란 거금이 투입됐다. 그 결과 현재는 명실공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사업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바 본사를 두고 ‘우리나라 미래경제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삼바가 2018년 완공한 3공장 준설은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역사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1공장(3만리터), 2공장(15만2000리터) 등에 더해 18만리터가 추가되며 현재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에서도 12%가 삼바 송도 공장에서 나오며 전 세계 환자 10명 중 1명이 삼바 의약품을 이용하고 있다. 2011년 삼성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지 7~8년 만의 일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바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결정적 이유로는 철저한 품질관리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관리팀에서 지난해 수행한 샘플링 검사만 47만건이었다. 1일 평균 1200여개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는 미국, 유럽 등에서 조기 제조승인 획득으로 이어졌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1건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미국 FDA 승인 2건,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 4건 등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종혁 호서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며 “기업들이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정부가 신산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산업계, 학계 그리고 연구기관의 상호교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진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캐치업전략(1위 따라잡기)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며 “이러한 기업의 특장점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적용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이뤄낸 결과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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