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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GTX-A 노선 졸속행정 논란

발전소 고작 10m 아래 GTX 급거 추진 “총선 노렸나”

진동에 의한 붕괴 위험에 지역 주민들 “생명권·안전권 보장” 집단반발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27 12: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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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광역철도망 GTX-A가 착공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민들이 반발이 커져 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GTX-A의 노선도가 파주시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아래로 지나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인근에서 시위하고 있는 파주시민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착공에 돌입한 수도권광역철도망 GTX-A노선을 둘러싼 졸속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노선이 경기도 파주시에 자리한 열병합 발전소 아래를 관통해 혹시나 모를 최악의 사고를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파주 시민들은 GTX-A노선에 대해 주민의 생명권과 재산권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의 결과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10m아래 초고속 철도라니”…붕괴·폭발 우려에 주민들 반발
 
GTX-A는 파주 운정에서 일산, 서울역, 삼성역 등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도 동탄까지 연결되는 광역급행전철이다. 수도권 교통난 대책으로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말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2조9017억원으로 운영비를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GTX-A노선은 최고 시속 180㎞, 평균 시속 100㎞로 지하 50m 아래에 건설된 철도 위를 달린다. 국토교통부는 GTX-A노선이 개통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 강남권까지의 출근길이 50분 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GTX-A노선 노선 중 삼성~수서~동탄 구간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운정~일산~삼성 노선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각각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GTX-A 사업은 최근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GTX-A 노선이 지나는 파주 교하 주민들 사이에서 공사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GTX-A 노선이 파주시에 소재한 LNG 열병합 발전소 지하를 관통해 공사 과정 중 지반이 무너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GTX-A 노선 대부분은 지하 50m 구간을 관통하지만 이 구간만큼은 지하에서 차량기지로 이동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노선이 지나는 깊이가 지하 17.3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다이너마이트 등을 활용이 불가피하다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등이 지상에 자리한 열병합 발전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GTX-A 열병합 관통노선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집단 행동에 나선 상태다. 비대위 측은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지하 17.3m를 지나지만 지반 사이 사이에 각종 배관들까지 있는 실정이라 실제 지반의 두께는 9~10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열병합 발전소에 금이 가거나 폭발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심각한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순금 GTX-A 열병합 관통노선 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GTX-A노선이 지나는 노선 주변에는 시민들이 많이 북적이는 스포츠 센터와 수영장이 있고 그 옆에는 난방공사가 있다”며 “가스배관이 6개가 있는 난방공사 아래에 GTX공사가 진행되다 지반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성토했다.
 
이어 “GTX-A노선이 확정된 지금의 노선 주변으로는 땅 위에 건축물 등이 없는 공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는 지금이 노선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생명권을 위해서라도 노선은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시민 이유정(40·여) 씨는 “정부는 계속 사업 검토 결과를 근거로 안전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과거 사례를 돌이켜봤을 때 이러한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는 지 의문이 든다”며 “인천시 소재 삼두아파트의 경우 지하로 고속도로를 설치할 당시 용역 결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사업을 강행했는데 현재 지반이 흔들려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주민들 주장 근거 충분…총선 앞두고 성과 내려니 졸속공사 불가피”
 
▲ 파주 시민들은 GTX-A 열차가 차량기지로 향하면서 지반이 10m 가량으로 얇아지면서 주변 건축물이의 붕괴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시민들이 의견에 근거가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주 시민들. [사진= GTX-A 열병합 관통노선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전문가들도 주민들의 우려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보며 공사 진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은 “주민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 아니다”며 “공사 과정에서 지반 침하가 어느 정도 일어날 것이고 보강공법을 시공할 경우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국토부에서 지하안전역량평가를 이미 선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하안전역량평가는 정밀검진 등에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인 지 확정짓기는 애매한 상황이다”며 “정밀 검진을 통해 공사에 문제가 없는 지 면밀히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고 지하안전역량평가를 부랴부랴 실시해 GTX-A 노선 착공을 서두른 데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한 졸속행정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성과를 끌어 올리기 위해 제대로 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든 빨리 사업을 추진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민들이 반발을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한 상황인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면서 “아직 사업초기이고 차량기지를 어디에 둘 것인지만 변경하면 되는 사안인 만큼 정부는 노선 수정을 면밀히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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