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미용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미용은 스타일 변신으로 예쁘게 보이는 외관상의 이점도 있지만 여름철 열사병의 예방, 피부 건강 향상 등과 같이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려묘의 경우 적절한 미용은 반려묘가 털을 먹어 문제가 되는 헤어볼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털이 자라면서 엉키면 피부병 원인될 수 있어…고양이는 그루밍 통해 피부병 예방도
스카이데일리는 반려견 라부(3세·수컷)의 미용을 직접 한다는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라부가 첫 미용을 하러 갔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직접 미용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라부가 미용 시 반려인을 믿고 잘 따라줘 너무나도 고맙고 기특할 따름이라고 했다. 반려인은 반려동물 박람회인 케이펫페어에서 미용도구를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라부 반려인 처럼 반려견 미용을 집에서 직접 해주는 것은 반려견의 심리적 안정을 생각할때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기술적인 문제나 안전상의 우려로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라부 반려인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미용을 배워본 적도 없고 감으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기도 했는데 직접 미용을 해주니까 성취감은 물론 미용 시 라부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부가 중간에 힘들어하면 안아주기도 하고 간식도 주면서 즐겁게 미용을 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한달 간격으로 미용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을 시작하는 시기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반려견의 첫 미용 시기는 5차 예방접종을 마친 후에 하는 것을 권고한다. 너무 어릴 때 미용을 해주면 반려견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이는 곧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면역이 떨어져 피부질환 등에 노출 될 염려가 있다. 특히나 털이 자라면서 엉켜버리면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엉킨 털을 조심조심 잘라주거나 미용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묘는 장모종을 제외하고는 미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바로 고양이의 독특한 습관 중 하나인 그루밍 때문이다. 그루밍이란 고양이가 혓바닥으로 온몸을 핥고 털을 고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고양이는 돌기가 난 혀로 몸 전체를 핥으며 죽은 털을 뽑아냄으로써 피부병을 예방한다. 그루밍 행위 자체는 고양이에게 중요한 일과이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반려견의 경우 대부분 미용 전문숍을 이용하는데, 숍의 낯선 환경과 갑자기 짧아진 털의 변화로 인해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경우 △몸 떨림 △식욕감소 △피부 가려움 △고열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3~4일 내에 사라지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물미용업은 반려동물의 털, 피부 또는 발톱 등을 손질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영업을 말한다. 동물미용업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갖춰 해당 자치단체에 동물미용업 등록을 해야 하므로 반려동물 미용 전문숍 이용 시에는 반드시 시·군·구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동물미용업자에게는 일정한 준수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에 동물미용업 등록이 된 곳에서 미용을 한 경우에만 나중에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기 수월하다.
반려동물 미용, 피부 건강관리 목적도…미용 후 피부 건강 상태 살펴야
반려견의 경우 미용도 주기적으로 필요하지만 평소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해 털관리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피부에 엉킨 털은 죽은 털이기 때문에 피부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라부 반려인은 “반려견의 털 관리는 꾸준히 해주는 게 좋지만 라부는 빗질을 싫어하기 때문에 매일하진 않고 미용 전 조금씩 풀어주는 편이다”면서 “엉킨 털은 속부터 엉켜있기 때문에 안 아프도록 엉킴의 정도에 따라 여러 빗을 사용해 살살 빗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미용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평소 꾸준한 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미용 전문숍 관계자는 “엉킨 털과 죽은 털을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용을 하다보면 피부병이 생긴 반려견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반려인들은 평소 반려동물의 털이 엉키지 않도록 꾸준한 빗질과 목욕 후 털을 끝까지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비숑프리제와 푸들과 같은 견종은 모발이 길게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슬리커 브러쉬를 이용해 매일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반려묘 중 장모종의 경우 미용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예민한 성격 때문에 미용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럴땐 전문숍을 방문해서 미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취 미용도 있지만 전신마취를 하면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무마취로 미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반려견의 경우 반려인이 집에서 미용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반려묘는 전문 미용사가 아니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의 적절한 미용은 예쁘게 보이는 외관성의 이점도 있지만 여름철 열사병의 예방, 반려견의 경우 산책 시 피부에 공기 소통을 촉진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며 반려묘는 헤어볼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염색과 같은 과도한 미용이나 위생관리가 부실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염이나 외부 피부 기생충, 곰팡이, 세균 감염이 전파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적절한 반려동물의 미용은 반려견과 반려묘가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반려견의 경우 미용은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기초 예방접종이 끝나고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면역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미용하면 감염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피부병 치료나 개체별 사정에 따라 어린 연령에서도 미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종은 긴 털 때문에 피부의 건강 상태를 자주 관찰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미용을 해주며 피부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단모종을 털이 빠진다는 이유로 아주 짧게 미용하는 것은 피부 손상을 유발해 피부 감염증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려 피부병 발생 확률을 높인다. 따라서 반려견의 클리퍼 미용은 너무 자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반려묘 미용은 반려견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는 성격이 예민하기 때문에 미용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려묘의 미용은 장모종이나 피부병의 치료나 관리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성격이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반대로 공격적인 반려묘는 필요에 따라 미용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진정제의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반려동물의 미용은 단순히 외모를 예쁘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건강관리 목적도 있기 때문에 미용을 다녀온 후에는 피부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용 후 자주 발견되는 문제로는 △곰팡이 감염에 의한 피부 착색 △개선충이나 모낭충 초기 감염으로 발진이나 농포 형성 △비듬과 같은 건성 피부 증상 △진드기와 같은 외부 기생충의 부착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피부가 민감한 반려동물이라면 미용을 다녀온 후 집에서 다시 한 번 약욕 샴푸를 사용해 가볍게 목욕을 시켜 주는 것도 권장된다”며 “여러 개체가 사용하는 클리퍼나 미용기구에 의해 다른 개체들의 곰팡이 진균, 모낭충이나 개선충과 같은 피부 병원체들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 면역이 약한 개체들은 미용을 다녀온 후 조금 더 신경을 써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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