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는가하면 SNS에는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반려견과 반려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햄스터, 토끼, 기니피그, 고슴도치, 페릿, 아홀로틀, 구피, 미니돼지 등 이색 반려동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악어나 당나귀, 사자를 키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기니피그·아홀로틀·페릿·햄스터·구피 등…“매 순간 사랑스러워”
스카이데일리는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을 만났다. 반려인들은 가족처럼 옆에서 힘이 돼주는 반려동물에게 항상 고맙고 매순간이 사랑스럽다고 전했다. 기니피그 흰둥이(5세)와 따꾸(7세)를 키우는 반려인은 대학생 때 서울대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니피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에서 기니피그를 돌봐주는 일을 했는데 때마침 지인 중 기니피그를 키우는 사람이 있어 자연스레 데려오게 됐어요. 기니피그는 밥 먹을 때, 잘 때, 뛸 때, 미나리를 먹을 때 등 모든 순간이 귀여워요. 그런데 귀여운 만큼 배변의 양이 많아요. 참고로 기니피그는 미나리를 정말 좋아해요.”
점박이도롱뇽과의 양서류인 아홀로틀은 일명 우파루파, 멕시코도롱뇽이라고도 불린다. 만화 속에서 봤을 법한 귀여운 외모가 특징이다. 아홀로틀 우파(1세)와 루파(1세)를 키우는 반려인은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귀여운 외모에 반해 키우기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제가 가게를 운영하는데 어항을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홀로틀을 분양받았죠. 사실 아홀로틀은 키우기가 매우 까다로워요. 어항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하고 물온도도 일정수준을 맞춰줘야 하고 일반적인 물고기보다 물을 더 자주 갈아 줘야 해요. 매일 스포이드로 먹이의 잔여물과 배변을 치우고요. 그래도 어항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면 힘든 건 다 잊죠. 이 녀석들은 아가미를 펄럭거리면서 움직일 때가 가장 사랑스러워요.”
페릿은 식육목 족제비과 중 유일하게 가축화된 동물이다. 페릿(ferret)은 ‘페럿’으로 부르기도 하나 여기서는 앵무새(패럿·parrot)와 구분하기 위해 ‘페릿’으로 칭한다. 페릿 유주(4살)를 키우는 반려인은 유주가 친한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우연한 기회에 키우게 돼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욕과 발톱 깎을 때, 귀 청소, 양치 등은 아직 서툴러요. 사료 선택 등 이런 정보는 네이버 ‘페꿈다(페릿의 꿈꾸는 다락방)’에서 조언을 얻고 있어요. 페릿의 특징은 잠이 많다는 것이에요. 하루 중 약 15시간은 잠을 자요. 간식달라고 냉장고에 발 올릴 때, 놀아달라고 애교부릴 때는 물론, 물어뜯어 피나게 할 때 조차도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햄스터는 비교적 일반인에 익숙한 반려동물이다. 햄스터 초롱이(1세)를 키우는 반려인은 친구의 햄스터를 대신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햄스터는 1인 1케이지가 좋으며 낮에는 숨어서 잠을 자고 저녁에 주로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롱이가 그루밍을 할 때 가장 사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구피 핑솔이(1세)도 키우고 있어요. 핑솔이는 밥 먹을 때 입을 빠끔빠끔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키우는데 특히 까다로운 건 없고 물을 자주 갈아주며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기니피그는 순한 성격에 크기도 앙증맞아 사랑을 받는 동물로 알려졌다. 움직임이 느리고 온순한 성격이 특징으로 무리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2마리 이상 키우는 것이 좋다. 단점으로는 대소변 냄새가 심하므로 청소와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햄스터는 건조한 걸 좋아하고 습기에도 강하다. 털 색깔은 흰색 , 노란색 , 회색 , 갈색 , 검정색이 섞인 갈색 등 다양하다. 온도관리를 잘 해줘야하고 낮에는 주로 잠을 자며 밤에 행동하는 야행성이다.
페릿은 1970년대 무렵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야행성이지만 낮에도 활동하며 항문에 취선이 있어 영역표시를 하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악취가 나는 액체를 내뿜는다.
이색 반려동물 키우기에 앞서 교감 능력·수명·반려동물 특성 등 파악해야
스카이데일리는 서울의 한 이색 반려동물 분양숍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햄스터부터 구피, 금붕어, 거북이, 장수풍뎅이, 새 등 다양한 이색 반려동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분양숍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색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었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세계 반려조류는 대략 260여 종이 있다. 집에서 기르는 대부분의 조류들은 따뜻하게 사는 새들이다. 대체로 20~30도 정도의 실내온도와 50~60% 정도의 습도가 가장 쾌적한 수준이다. 통풍이 되지 않으면 배설물인 요산에 의한 악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어류는 물갈이와 적절한 실내온도만 잘 유지한다면 누구나 쉽게 사육할 수 있다. 금붕어, 비단잉어, 송사리, 열대어 등이 주로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종류로 정적인 감정을 선호하는 반려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파충류는 뱀, 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거북, 개구리, 도롱뇽 등으로 양서·파충류는 세계에서 새 다음으로 사랑받는 동물이다. 파충류는 종종 국내법과 국제규제를 피해 불법으로 거래되기도 하는데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선호한다면 법적인 절차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양서·파충류 애호가가 늘면서 2014년 44만 마리 등 해마다 수입량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로 토끼가 있다. 반려동물 토끼 종류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렉스, 앙고라, 라이언헤드, 더치, 라이언헤드와 더치의 교배종인 라이언헤드 더치 등이 있다. 토끼는 대소변 냄새가 심한 편이지만 제 때 용변을 치우고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면 냄새는 잡을 수 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이란 가족처럼 함께 교감하며 동반감과 반려감을 주는 동물을 의미한다”며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본인이 키우려는 동물의 특성과 수명을 알아보고 또 개나 고양이와 비교했을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앞서 고려해야할 부분으로 △교감 능력 △수명 △질병 예방 문제 △반려동물의 특성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명은 햄스터 2~3년, 토끼 5~10년, 기니피그 4~8년, 고슴도치 5~10년, 아홀로트 5~10년, 구피 2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햄스터의 경우 1년이 넘어가면 암도 발생할 수 있고 노령으로 움직임이 둔해지고 감염에도 취약해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미리 자신이 키우는 동물의 수명에 대해 숙지하고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와 고양이는 오랜 기간 반려동물로 사랑받으며 질병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됐지만 다른 이색 반려동물은 예방접종이나 질병 진단, 치료에 대한 방법이 많이 확보돼 있지 않은 편이다”며 “먹이의 곰팡이나 세균 감염 방지, 사육 상자나 도구의 정기적 청소와 위생 관리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이나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색 반려동물을 키울때는 혹시라도 아픈 경우를 대비해 해당 동물을 진료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 동물병원에 대한 정보와 함께 치료비용 등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색 동물들을 치료하는 동물병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같은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이색 반려동물의 특성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기니피그의 경우 체내 비타민 C 합성이 되지 않아 반드시 비타민 C가 포함된 전용 사료를 구입해 급여해야 한다”며 “햄스터, 토끼 등은 암수 한쌍을 키우는 경우 번식력이 높기 때문에 미리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끼의 경우 폐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목욕을 시키지 않고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동물이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으로 입양을 하고, 입양 전에는 동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질병 예방, 사육 관리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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