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요청된다. 치솟는 물가 여파로 서민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정부가 서민 생계 보호 측면에서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겠다. 근래 급등한 물가로 인해 시장 보기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게 서민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공공연히 운위되면서 정설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혹서와 폭우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띠고 있다.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식품 물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밥상에 올릴 식품 몇 가지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순식간에 몇 만원이 훌쩍 나가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장 많이 먹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인 계란은 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1인당 살 수 있는 양을 제한하는 매장까지 생길 정도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축산물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수박 1개 가격은 2만3000여원, 지난해 1만6000여원보다 40%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복숭아 38%, 닭고기 15.9%, 달걀 15%, 시금치 8.7, 돼지고기가 4% 등 줄줄이 올랐다.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식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가계 경제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추석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추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일과 채소 등 농산품에서 시작한 가격 급등이 라면·유제품 등 공산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강화된 방역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다가오는 명절이 두렵기까지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6% 뛰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각종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이미 자산시장 거품이 심화되고 가계부채가 1분기 기준 1765조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물가까지 오르면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30만원 정도로 지난해(24만9000원)보다 20%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귀성길 운전자의 부담도 크다. 유가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은 L당 1620.3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더구나 기름값이 오르면 자연 외식물가와 공산품값도 덩달아 상승한다. 과자와 즉석밥, 음료수, 치킨 등 식품업계 전방위로 가격 인상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외식 수요가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배달 주문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에서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인상폭이 큰 것으로 드러나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굵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그러지 않아도 힘든 서민생계를 더욱 고달프게 하는 ‘서민물가’를 우선 안정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당국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감시를 강화하고 식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을 면밀히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국민 삶을 살피는 데 노력해야 한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을 돌보는 데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 정책 당국자들은 물가 오름세 현장을 보고,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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