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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CJ대한통운 택배노조 총파업

택배 勞使 기싸움에 물류대란 우려, 생산·소비자는 봉 신세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일주일째 

CJ대한통운 “사회적 합의 지키고 있다… 일방적 주장에 유감” 

경영계 “택배노조, 국민을 볼모로 삼는 명분없는 파업 멈춰야” 

기사입력 2022-01-04 13:09:00

▲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연시에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총파업 투료 결과를 발표하는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연시에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총파업 사태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직원 가운데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이 많은 곳에서는 운송장 출력이 제한되는 등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반복되는 택배기사 파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론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에 파업을 결의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사측이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택배 요금 인상분으로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택배 요금이 오르면 본사와 대리점, 택배기사의 수익이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총파업’ 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vs CJ대한통운 “이행 중…일방적 주장 유감”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달 28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앞서 23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3.6%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결의된 데 따른 것이다.
 
일주일째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회적 합의는 지난해 6월 정부와 여당, 택배 사업자,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등이 함께 도출한 것이다. 합의 내용에는 과로사의 원인이 되는 분류작업에의 인력 투입, 택배 요금 인상, 노동시간 주 60시간 제한, 표준계약서 작성 등이 포함됐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택배 노동자들의 울분에 찬 다짐과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바라는 수많은 국민의 열망이 모여 마침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이러한 국민의 바람과 택배 노동자들의 아픔을 송두리째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산정한 기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택배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택배 요금 인상분으로 연간 3000억원의 추가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4월 택배 요금이 170원 인상됐는데 이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할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서 약속한 표준계약서와 별도로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 무조건 배송 등 과로를 유발하는 내용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택배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평균 택배 요금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며 △CJ대한통운 노조가 자체 산정한 기준도 모호하다는 것이다. 또한 △택배 요금이 오를 경우 본사와 대리점, 택배기사의 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전체 택배 요금의 약 50%가 택배기사에게 배분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밖에 택배노조 측이 주장하는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 무조건 배송 등에 대해서는 ‘주당 작업 시간 60시간 이내’라는 전제조건이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당일 배송을 안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어긴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고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며 “택배기사 처우도 최고 수준인 CJ대한통운에서 1년에 4번이나 총파업을 벌인다는 것에 대해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목’ 맞물린 택배노조 파업에 커지는 물류대란 우려…경영계 “명분없는 파업 멈춰야”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총파업 단행으로 택배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택배노조 파업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개의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CJ대한통운 하루 배송 물량의 4%가량으로 비중이 크지는 않다. 단 배송 불가 지역에서 주문이 들어와 판매를 취소해야 하는 업체나 실제 물건을 받지 못하게 되는 소비자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엔 택배노조 파업으로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그중 한 네티즌은 “지난주에 주문한 택배가 아직도 터미널에 멈춰있다고 해서 담당 배송 기사에게 연락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고 터미널 담당자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으니 주문을 취소하는 게 나을 거라고 했다”며 “구매했던 사이트에 연락했더니 택배사 내부 문제라 방법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총파업이 소위 ‘대목’과 맞물려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운다. 이번 파업은 평소보다 택배 물량이 40% 이상 급증하는 연말연시에 진행됐다. 만약 총파업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설 연휴 배송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초에도 설 명절을 2주 앞두고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배송대란 우려를 초래한 적이 있다.
 
▲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실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쌓여있는 택배 상자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롯데·한진·로젠·우체국 본부 노조가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으로 이관되는 거래처 물량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배송대란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한진·로젠·우체국 본부 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격한 물량 증가로 과로사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거래처의 집화 임시 이관에 반대하며 실제 이관이 벌어지면 배송을 거부하겠다”며 “그간 CJ대한통운과 거래하던 거래처들이 일시적으로 집화 물량을 다른 택배사에 이관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렵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만큼 택배노조가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영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일례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파업은 방역 강화로 인해 온라인에 의한 생필품 수급 의존도가 높아진 국민들의 생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것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로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노조가 특정 개별기업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피해를 불러올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 sky_ccastle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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