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1.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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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코로나19 여파에도 크게 성장
신한카드, 4127억원 순익 ‘업계 1위’ 지켜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6 12:38:12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휴일인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5대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우리‧KB국민‧하나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조1654억원) 대비 5.3%가 늘었다.

올해 5대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금융당국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내려 신용 판매 부분에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가 4월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카드사용액이 급격히 늘어나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별로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4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늘면서 업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3159억원과 1340억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0%와 10.6%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줄었다. 하나카드는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올해 하반기 카드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대출처 확충이나 유상 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과도한 영업 자제와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 지원도 요청했다.

금감원은 결제성 리볼빙 증가 추이가 꺾이지 않자 리볼빙이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일부 이자를 부담하고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하는 제도로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 카드사들은 앞서 가계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결제성 리볼빙을 홍보하며 수익을 추구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취약차주가 겪고 있는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과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를 압박 중이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하반기에는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이 변화와 혁신, 성장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는 내실을 통한 생존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