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외래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데이터’와 ‘콘텐츠’도 만만찮다. 이 같은 정보통신 용어가 특히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이 외래어 그대로 굳어져 쓰인다. 물론 국립국어원에서 ‘데이터’를 ‘자료’로, ‘데이터베이스’를 ‘자료 뭉치’로 다듬기는 했다.
우리말에서 외래어는 사이시옷 규칙이나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문자(異文字) 간 결합이 이뤄질 때 비교적 자유롭기는 하다. ‘장미+빛’은 ‘장밋빛’으로 사이시옷을 첨가하지만 ‘에메랄드+빛’은 ‘에메랄듯빛’이 아닌 ‘에메랄드빛’으로 적는다. 또 ‘라디오’를 ‘나디오’로, ‘뉴욕’을 ‘유욕’으로 적지는 않는다.
한자어로 발음이 ‘량’이나 ‘란’인 접미사와 결합할 때도 ‘데이터양’ ‘메모난’처럼 ‘양·난’으로 적는다. 물론 ‘쓰레기양’ ‘그림난’처럼 고유어도 ‘양·난’으로 적는다. 다만 ‘정보량’ ‘정보란’처럼 한자어와 결합할 때만 ‘량·란’으로 적는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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