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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펄럭이는 몸짓 그 자체
그 펄럭임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먼저 멀미를 하는
너는 언제나 직선 매번 삐뚤 흔들리지 않는 법이 없는
너는 흐르지 않는 강물
왜 강물은 바다에 풍덩해야 하는 거예요?
난 흔들바위 위로 솟구치고 싶은데
내 몸 위엔 고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너
네가 서 있는 곳과 내가 서 있는 곳 그 사이가
누군가의 아가리라고 생각하면
그 아가리 사이로 너와 나의 목이 닿는 지점을 어금니라고 생각하면
아가리가 가지고 있는 혀와 폭포수 같은 침들을 타고 아가리 깊은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녹아버리게 될까? 아니면 저 신성한 구멍 바깥으로
나가게 될까? 그러니까 나갈 구멍이 거기밖에 없는
애취, 재채기를 통해서라도
나갈 수 있을까?
그러면 이 생도 끝나 있을까? 지긋지긋한 습작 같은 삶도?
재채기(2022)/ 황용순
사람을 상대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을 넘어
펄럭이는 수준이라면?
그 펄럭임에 몸을 맞추다 보면
마음이 먼저 멀미를 하고 만다.
멀리서 보면 강물은
흐른다기보다 반듯한 선에 가깝다.
올곧게 바다를 향하는 강물.
가끔은 가던 길을 거슬러
흔들바위 위로 솟구쳐 오르면 안 되는 걸까?
시인은 고래의 목구멍 언저리에 서 있는 존재다.
폭포수 같은 침을 타고 아가리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면
몸이 녹아버릴 것이다.
손쉽게 세상과 융화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다린다.
고래가 애취, 재채기해 주기를
그 힘으로 저 신성한 구멍 바깥으로
세게 튕겨져 나갈 수 있기를.
그러하다. 시인은 목구멍 언저리에서 영원히 기다리는 사람이다 .
임요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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