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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앞서 선거 당국이 실시한 모의 개표 실습에서 투표지분류기의 오류가 잇따라 총선 안전관리상 허점이 여설히 드러났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서울시선관위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모의 개표 실습’에 500장을 투표지 분류기로 분류하는데 5번 이상 작동이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이날 시연에서 지역구 500장, 비례대표 500장씩 테스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표 사무관리원들은 시연에 앞서 지역구 투표지 500장을 먼저 넣었다.
투표지분류기가 분류하는 동안 투표지의 일부가 외부로 돌출되는 등 가지런히 모이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더니 별안간 기계가 멈췄다. 사무관리원들은 오작동하며 멈춘 분류기에서 투표지를 꺼내 줄을 맞춘 뒤 넣고 다시 작동시키길 반복했다.
선관위 측은 투표지 분류기가 빛에 민감하며 미디어 플래시 때문에 멈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지 분류기는 신형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국가는 한국, 제조자는 (주)한틀시스템이며 모델명은 HVX-4500이다. 기존 모델명은 HDV-4500이다. 모델명을 기준으로 하면 새 기종이다.
한편 분류기 옆 운용장치는 프린터가 함께 있었다. 프린터의 외부PC연결 녹색등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외부PC연결’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를 계수하는 컴퓨터에 딸린 프린터 제조사는 엡손(EPSON)이다. 4·15 총선에서 사전투표지는 엡손사의 잉크젯 프린터가 사용됐다.
허겸 기자, 사진=남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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