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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세계 최초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 공연 ‘노인과 바다’를 선보인다.
매년 권장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중편소설로 출판 직후 수백만 부가 팔려 나간 것은 물론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출판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헤밍웨이는 기자 출신답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가 특징으로 ‘하드보일드의 대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십 년 동안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됐는데 연극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시간과 공간의 표현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소극장 연극은 사실감과 진지함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도 있는 반면 단출하다 못해 지나치게 생략된 무대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공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XR 기술이 소극장 연극에 도입된 것은 퍽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 ‘블루’ 무대에 오르는 ‘노인과 바다’의 XR 기술은 브로드웨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노인과 바다는 거친 파도, 배보다 커다란 물고기, 아프리카의 사자 등 상상의 공간과 환상의 사건이 추가되기 때문에 XR 기술이 큰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XR 연극 ‘노인과 바다’는 20년 가까이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포비든 킹덤’ ‘베를린’ 등 국내외 80여 최정상 작품의 VFX 프로듀서로 참여한 ㈜모피어스의 이수영 대표가 비주얼 디렉터를 맡았다.
또한 항공우주·모션플랫폼 등을 제작하는 ‘썬에어로시스’에서 구동장치 제작을 맡았으며, 인사아트홀 관장 등을 역임한 안수현 PD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배우로는 조승우·황정민·소유진의 스승이자 뮤지컬계의 대부인 남경읍과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영화 ‘덕혜옹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이황의, 영화 ‘자산어보’ ‘봉오동전투’, 뮤지컬 ‘정조 대왕’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노시홍이 노인 역할을 맡았다.
연극 ‘대한국인 안중근’ ‘맥베드’ ‘갈매기’ ‘피터팬’,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이석우, 드라마 ‘리멤버’ ‘구미호 외전’, 영화 ‘터치’의 배우이자 그룹 태사자 출신 박준석, 두산베어스 야구선수 출신의 신인 배우 황경태가 소년 역으로 출연한다.
XR 연극 ‘노인과 바다’의 공동 연출 장경민(극단 시민극장 대표)과 하형주(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 대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연극이 점점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심오한 예술도 좋지만 보다 이해가 쉽고 공감이 잘 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성인에게는 용기를, 청소년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XR 연극 ‘노인과 바다’는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내년 2월4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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