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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게임즈(에픽)와의 불화에서 애플이 한발 물러섰다. 에픽의 개발자 계정을 차단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유럽연합(EU)의 경고를 받고 이를 복원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에픽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이 (에픽의) 개발자 계정을 되살리겠다고 유럽위원회(EC·EU 집행기관)에 통보·약속했다”며 “EC가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으로 신속 조치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의 행태에 대한) 팀 스위니 에픽 최고경영자(CEO)의 공개 비판이 우리의 개발자 계정을 승인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종료한 이유 중 하나”라며 “애플의 불공정·불법적 관행을 계속 지적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스위니 CEO는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애플 지도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어떤 거대한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며 애플이 명시한 정책이 실제로는 ‘앱스토어 독점’ ‘디지털 상품 결제 독점’ ‘세금’ ‘경쟁 구매 선택권 정보 억제’ ‘경쟁 웹 브라우저 엔진 차단’ 등의 모순된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애플도 성명을 내 “에픽이 대화를 통해 우리의 DMA 정책을 포함한 규칙을 따르기로 약속했다”며 “개발자 계약에 재서명하고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앞서 애플은 에픽이 유럽 내 애플 기기에 자사 게임을 배포하는 데 필요한 개발자 계정을 지난주 초 차단했다. 에픽은 2020년 ‘인앱 결제 정책 위반’으로 포트나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뒤 유럽에서 애플 기기용 자체 앱 마켓을 개발 중이었다.
이번에 애플이 이를 철회한 것은 7일부터 애플·구글 등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하는 DMA 본격 시행으로 EU가 애플에 대한 DMA 관련 조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DMA에 따르면 애플은 이른바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제3자 앱 마켓에서 소비자의 앱 구매 및 다운로드를 허용해야 한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집행위원은 8일 X를 통해 “DMA 하에서 개발자(에픽)를 침묵시키려는 게이트키퍼(애플 등)의 위협이 있을 수 없다”며 “(부서에) 애플의 에픽 개발자 계정 해지를 우선적으로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EC 대변인 역시 “DMA에 따라 이번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애플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픽은 2020년 포트나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당하자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애플·구글을 고소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애플의 정책이 반독점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다만 앱스토어 내 인앱 결제 강제는 위법으로 보고 애플에 정책 수정을 명령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이 “반(反)경쟁적”이므로 “대체 결제 정보 제공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구글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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