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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전국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⑤ 건어물 상인에서 제9대 전상연 회장으로
삶에서 얻은 지혜로 전국 상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9 18:06:29
 
▲ 제9대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충환 회장. ⓒ박미나 기자
 
[편집자주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점포의 행렬이 빼곡히 이어진 전통시장. 늘 그렇듯 호객하는 상인과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원 못골시장은 우리 눈에 익숙한 전통시장 본연의 모습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늘어선 점포들을 덮고 있는 특별한 기와지붕이 눈에 띈다. 못골시장은 같은 업종의 점포들이 연이어 있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점포들이 특색있게 들어서 있어 더 다채롭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그 안에서 25년 동안 오직 건어물업에만 종사해 온 상인을 만났다. 그는 이번 3.25 전국상인연합회(전상연) 회장 선거에서 회장직에 선출된 이충환 제9대 전상연 회장이다.
 
저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의 넥타이맨입니다
 
무려 111인의 전상연 소속 대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이 회장은 겸손한 자기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넥타이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회장은 건어물 판매업에만 25년을 종사했다. 전통시장과 넥타이뜻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자 
이 회장은 점포에서 넥타이를 맨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손님을 맞아 붙여진 별명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별명까지 얻었지만 이 회장은 상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모범이 된다는 평을 듣고 못골시장 총무에 이어 상인회 회장으로 추대되기까지 했다
 
이 회장이 하는 점포도 늘 성황을 이뤘다. 장사가 잘되니 주머니는 풍족히 채워졌지만 상인으로서 점포를 직접 운영하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외면하는 듯 해 마음 한편이 늘 찝찝했다고 한다. 상인회장이라는 직책만으로는 상권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데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자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 그리고 전상연 회장 출마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 수원 못골종합시장의 건어물 상인에서 상인회 총무와 회장을 거쳐 경기도상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에 오른 이 회장. ⓒ박미나 기자
 
취임 후 실천 과제
 
이 회장은 못골시장 총무·회장·경상연 회장을 거쳐 이번에 전상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각오가 남다르다.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함께 고민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의 맥락은 결국 다르지 않다. 이에 전상연 회장으로서 추진해야 할 과제와 관련해 이 회장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고물가·고금리 여파 등 전통시장 상인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바로 그 때문에 전상연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고 당선이 결정됐으니 상인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내세웠던 공약을 추진력 있게 전개해 실행하고자 해요. 전통시장의 환경이나 상인의 어려움은 상인이 제일 잘 압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상인 관련 예산은 상인연합회에서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고요. 이것을 바탕으로 정부·국회와 소통하면서 행정 처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서울 출장 사무소를 개설하려고 해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연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상연이 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권리인 위탁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셈입니다.
 
 
이는 예산이 보다 시장 특성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상연에서 직접 예산 운영권을 갖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전상연이 갖고 있는 6500만 원의 기존 채무액도 정산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뤄 나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가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해서 공설시장 임대 가업승계 문제 등 상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타개 방안을 찾고자 한다
 
공설시장이라는 건 대표적으로 인천 지역이 공설시장 기반 시장인데 공설시장이 곧 공유재산에 해당하거든요. 공유재산은 지방자치단체 소유로 공유재산 및 해당 물품을 관리·처분하고자 하면 공유재산법에 따르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상인은 장사를 생업으로 하다 보니 그 자리를 지키려고 평생 피땀 흘려 장사를 일궈 놓았을 텐데 열심히 해서 이룬 성과를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세입자 신분이기 때문에 양도·대여·전세·매매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한 예를 들자면 상인이 공설시장을 임대해 50년 정도 장사를 이어 왔는데 점포를 소유할 수가 없으니 승계나 명의이전도 당연히 허용이 안 됩니. 그러니 체력적으로 힘들어 장사를 쉬고 싶은 80세 고령 상인이 직접 나와서 계속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상권의 평균연령도 점차 고령화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구성원이 고령인 상황에서 상권 개발이나 부흥 이런 부분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거나 추진이 되겠어요?
 
이 회장은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핵심 목표라고 했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기본적으로 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전상연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일을 추진하려는 만큼 전상연의 역사·위상·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역사 홍보관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이건 중요한 부분인데 앞서 나열한 부분을 추진하려면 관건은 관련 예산을 자체적으로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추진 과업 가운데 수익 창출 사업 관련해서는 발생한 수익이 다른 데로 새지 않도록 막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죠. 그래서 저는 시장 활성화를 견인한 온누리상품권을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기존보다 상품권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시장에 온누리상품권 판매 키오스크를 설치해 기존 은행권으로 유입되던 판매 수수료를 시장에서 직접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상인회가 수익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취합된 판매 수익은 전상연과 17개 지회 및 개별 시장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자율 무인 판매기 설치를 통해 기존에 제한되었던 운영 시간을 확대함으로써 편의점과 같은 야간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운영 시간이 늘어나면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싶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방문이 어려웠던 소비자를 끌어들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 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더 큰 책무가 부여돼 어깨가 무겁지만 시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미나 기자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온라인 진출은 아직 일러
 
이 회장은 전상연 회장이기 전 자신도 한 명의 상인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전에  건어물업 장사를 하면서 대형 이커머스 업체로 진출을 해 봤지만 전문화된 포장 방식 등 아직 준비가 많이 필요한 상황임을 실감했다. 더욱이 해당 채널에 입점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이익을 얻기에는 온라인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전통시장의 자체 역량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잖아요.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는 방향엔 찬성하지만 온라인을 공략해 바로 도약하려고 하기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전통시장 상인 간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건을 서로 사고 판매하는 것을 먼저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요즘 유행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PB(자체 제작특화상품을 판매하면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예산이 확보되면 집행을 잘해야만 최종적으로 상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행정적인 일 처리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려면 예산 집행·결산을 돕는 관리인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이들을 시장 매니저라고 하는데 정부 직접지원 매니저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50개 시장으로 대상을 확대해 1개 시장 기준 1인 매니저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상인의 사기 진작·소통·단합을 위한 전국 상인의 날을 제정할 계획이다.
 
“특별한 계기가 없이는 전국 상인이 한자리에 마주할 기회가 없는 게 현실이라서 상인들이 소통·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어떤 비전과 목표로 활동하는지 계획을 공유하고 지역별 특색 상품을 홍보·전시하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또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상연 내에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진 하부 조직을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업무를 하는 위원회는 소수에 불과하므로 불필요한 운영 인력 낭비를 줄이고 조직 개편이라는 큰 틀에서 실질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최소한의 위원회만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전상연 회장에 취임한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제9대 전상연 회장 선거에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주신 만큼 전국 상인을 대표해, 상인을 위해 추진력과 결단력 있는 개혁을 해 나가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상인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힘을 실어 주십시오.
 
프로필
 
수원못골종합시장 상인회 회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사
경기도 지역상권위원회 위원
경기도 민생대책특별위원회 위원
경기도 상권영향평가위원회 위원
수원시 유통상생발전협의회 위원
수원고등검찰시민위원회 위원
국제로터리클럽3750지구 회원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장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 국무총리 표창(2017)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국무총리 표창(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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