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한다.
휴일에 의무휴업을 두게 되면 평일 퇴근 후 필요한 것을 구매하거나 온라인 쇼핑몰·가까운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의무휴업날 온라인 매출만 두드러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강했다.
지난해 9월에 실시한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휴업하는 일요일에 주변 상권 유동인구는 0.9%, 외식업·서비스업·소매업 등 생활밀접업종 매출액은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보다 1.7% 감소했다.
반면 대형마트가 의무휴업하는 일요일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 매출액보다 13.3%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휴업일 다음 월요일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영업일 다음 월요일보다 19.1% 많았다.
다만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이 지역 여건을 고려해 이해 당사자들과 합의 후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수 있다.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각 지자체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를 추진한 것은 대구시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해 2월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다. 이어 충북 청주시가 같은해 5월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했고 부산·의정부 등도 동참했다.
서울도 두 곳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다. 서초구가 최초로 추진했고 이후 동대문구가 합류했다. 특히 서초구는 강남 3구 중 한 곳으로 관내에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요일 정상영업을 하는 서초구 내 점포에 인근 강남구 주민들도 다수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서초구 바로 옆에 있는 지역으로 역시 강남 3구 중 한 곳이다. 강남구는 현재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남구의 경우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B 식자재마트’가 의무휴업이 평일로 전환되면 매출액이 떨어질까 우려돼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B 식자재마트’의 법인등기상 대표이사는 조주희씨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강남구가 아직까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풀지 않아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인근 서초구를 찾고 있다"며 "강남구에도 대형 점포가 많은 만큼 구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루빨리 규제를 완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식자재마트단체인 한국마트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날 찾는 손님들이 확실히 많고 매출도 평소 대비 20% 상승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근 마트를 찾고 있으며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구 내 전통시장이 몇 군데 있어 상인들과 협의를 마친 후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식자재마트의 매출 하락이 우려돼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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