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를 잡기 위해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 섹터 등 테마형 ETF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크다. 한 달간 국내 상장 인도 관련 ETF 7종에 700억 원 가까이 쏟아부었다. 증권가는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인도 시장 투자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의 효력 발생 및 투자 설명서를 공시하며 인도 ETF 출시를 확정했다.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투운용이 인도 시장 관련 ETF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인도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0 종목 중 소비 관련 업종을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제품·서비스 경쟁 우위, 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기반으로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슈퍼 소비’ 업종에 속한 기업을 고른다. 또 비교지수(Indxx India SuperConsumption Index)를 그대로 추종하지 않고 운용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인도 관련 ETF 상품을 냈다”며 “작년에 인도 관련 공모펀드(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출시했는데 그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역이 그대로 이번 액티브 ETF를 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중국 시장의 데이터와 비교해 분석했는데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구·소비재 산업도 굉장히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2의 중국이라고 생각하는 인도도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인덱스를 단순히 추종하는 것보다는 내구·소비재 특히 자동차·헬스케어에 집중해 투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ETF는 운용업계 화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인도 소비 시장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를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출시한 ‘인도니프티50’에 이은 세 번째 인도 ETF 상품이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자동차기업 타타 자동차, 보석 브랜드 타이탄 컴퍼니, 식품업체 네슬레 인디아 등 소비재 기업 상위 20곳을 편입해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14일 ‘인도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를 내놓았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세 번째 인도 ETF 상품이다. 타타그룹 100여개 계열사 중 소비재·IT·인프라 산업을 선도하는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IT 기업 타타 컨설턴시, 타타 자동차, 철강업체 타타 스틸, 종합에너지기업 타타 파워 등이 대표적이다.
운용사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인도가 14억 명 이상의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5조2000억 달러로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5조1700억 달러)을 넘고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GDP 성장률도 지난해 8.2%로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높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산출한 올해 전망치도 6.1%로 세계 평균(2.7%)을 크게 웃돈다.
인도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간(5월14일~6월14일) 국내 인도 ETF 7종에 대해 6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220억 원, KODEX 인도Nifty50 196억 원, TIGER 인도니프티50 170억 원 순으로 컸다. 이들 ETF의 순자산총액도 1조167억 원에서 1조3440억 원으로 30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와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는 최근 한 달간 각각 11.9%·11.1%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1.0%)을 10%p 이상 웃돌았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8.4%)와 KODEX 인도타타그룹(6.0%) 등 나머지 ETF도 6~8%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범위를 넓히면 인도 ETF(5종)의 상승률은 평균 18.9%에 달한다.
증권가는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리스크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인도 증시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직후 여타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단기적 조정은 나타날 수 있으나 모디 3기 정부 정책 드라이브, 기업 실적 개선세 등의 업사이드 요인들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며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여타 주요국 대비 인도 증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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