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6 20:12
뉴스 > 국제정치
본토 뚫린 러… 우크라이나 ‘깜짝 진격’에 푸틴 당황
남서부 접경지역 對테러작전 체제 발령… 비상사태 인식
서방 외교과 “美 대선 후 정전협상에 내세울 게 생겼다”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1 17:55:18
▲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BMP-1 보병전투차량에 탄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깜짝 진격하는 대담한 작전을 펼치면서 개전 약 2년 반 만에 새로운 국면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허를 찔린 지 닷새째인 10일(현지시간)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의 심각한 수해로 포탄 수급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종전협상이 진행될 경우를 대비한 우크라이나의 카드가 확보됐다는 시각 속에 러시아에선 남서부 접경 지역에 대(對)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거 대피시키는 등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상황에 군 수장 경질설까지 들린다.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로 진격해 교전이 시작된 지 닷새째인 이날 양측은 격렬한 전투를 이어갔으며 쿠르스크주 말라야 로크냐·올고프카·이바시코프스코예 등 국경 안쪽 10∼20㎞ 지점의 지역에 집중됐다고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선 러시아 군사블로거들 말을 빌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쿠르스크주 플레호보 추가 점령 소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관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 드론 잔해가 전날 변전소 시설물에 추락해 불이 났다면서 쿠르차토프를 비롯한 일부 접경지 전력 공급 중단 사실을 알렸다.
 
우크라이나군 61기계화여단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따르면 전날 밤 가스 수송 중요 거점 쿠르스크 도시 수드자를 “완전 통제 중”이다. 수드자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행 가스관(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는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 중임을 최초 공식 언급했다. 그는 10일 저녁 정례 연설에서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 전쟁을 몰고 왔으니 그들도 느껴봐야 한다”고 말했을 뿐 러시아 본토 공격에 직접 언급을 자제해 온 상태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상황 안정을 주장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영토 더 깊은 곳이 진격당하는 것을 막았다”고 보고했으나 사실상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가 이날 쿠르스크·벨고로드·브랸스크주(州) 등 교전 중인 남서부 접경지역에 전날부터 대테러 작전체제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대테러 작전을 위한 비상상황에서 보안대와 군이 전면적인 권한을 가지고 개인의 이동·통신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보안을 강화하게 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이날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금까지 총 7만6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국경지역에 긴급 구호물자가 이송됐으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추가 열차편이 투입됐다. 
 
접경지에서 열차편으로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한 여성은 AFP에 “전쟁이 닥쳤다”고 심정을 토로했으며 러시아 군사블로거와 전문가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퇴역 장성인 러시아 의회 의원 안드레이 구룰레프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들을 빠른 시일 내 쫓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영토 일부를 내준 충격적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경질설까지 흘러나온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 공격 준비 첩보를 무시했으며 8일 푸틴 대통령이 소집한 안보 회의에도 불참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로선 이번 기회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환기하고 지지부진해진 서방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선임연구원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우크라이나가 공격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적의 영토에서도 복잡한 작전이 수행 가능하다고 서방과 동맹국에 보내는 신호”로 평가했다.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주재 서방 외교관은 이번 러시아 본토 급습이 미 대선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사회 이슈로 떠올릴 수 있는 “완벽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들고 나올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젠 다르다”고 덧붙였다.
광고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15,093 ▶
어제 155,067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