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고 임대료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구둣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밤 되면 사람 없습니다.”
부산지역 자영업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올해 폐업한 음식점이 지난해보다 75%가 늘어난 20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번화가의 상징인 광복중앙로 일대에는 하나 걸러 하나 상가가 비어 있고 영업 중인 상가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저가의 기념품 가게가 다수. 관광객이 빠지는 밤이 되면 썰렁하다.
11일 부산지방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폐 업자수는 6만75명으로 전년(5만 4594) 대비 10%가량 늘었다. 부산 지역에서 폐업자 수가 6만 명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상가 내의 공실은 채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폐업 역시 속출하고 있다.
전국과 비교해 부산의 자영업자 감소와 공실률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의 자영업자 수는 전년대비 0.2% 감소한 것에 비해 부산은 11.3% 감소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3.6%로 전국 대비 2.9%가 높다.
손님은 줄고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가 오르는 지속된 경기 침체에 부산 지역의 자영업자들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 19 이후로도 휴가철에도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아 함께 일했던 고용인도 정리되고 가게 임차료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부산의 자영업자 모두가 여전히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의 번화가의 상징인 광복중앙로에는 한집 걸려 한 상가가 비어있는 상태다.
특히 동래 상권의 중심지였던 부산대 앞. 가장 목이 좋다는 정문 앞 사거리의 핵심 상가마저 비어있다. 교문 바로 앞 소형 상가들은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아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하다.
휴가철을 맞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던 부산의 자영업자들의 얘기는 과거의 이야기다.
코로나 19 직격탄에 맞 서오던 자영업자들의 수명이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가 폐업자 수로, 폐점률로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소비도시’ 부산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곧 빈곤층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역 경제 근간에도 적색 경고등이 커진 것이다. 지역 경기의 적색 경고등을 끄기 위해 부산시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1조3000억 원대 정책자금을 마련해 저금리 상품으로의 전환과 경영 컨설팅 지원에 나선다. 상권활성화 지역의 범위도 넓혀갈 예정이다.
또 대출금 일시상환 부담으로 폐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인들에게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고 재취업 역시 지원 해나갈 예정이다.
2년간 약 18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긴급 투입해 대출과 이자 지원을 확대하고 경영 개선을 돕는다. 자영업자를 임금 노동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직업 수당과 취업 장려금을 도입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시적 금융 지원은 자영업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골목상권을 살리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은 5~10%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당장 매출을 늘릴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구조 전환 지연과 자영업 공급과잉으로 현재 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책 실효성을 어떻게 높일 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통합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10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소상공인·자영업자’ 업무협약을 8개 기관이 체결하며 2년간 1800억 원 규모로 대출 및 신용보증 등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자 했다.
하지만 신흥 상권도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에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 폐업으로 이어져 또 공실률을 높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