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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외롭다고 ‘로맨스 스캠’ 범죄 낚이지 말라
이유경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4 00:02:30
▲ 이유경 정치사회부 기자
해마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면 외로움을 표적 삼는 사기의 늪에 빠진 피해자 관련 뉴스가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성탄절 전후와 연말연시를 홀로 적적하게 보내지 않으려다 이른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자극적이고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지만 이는 ‘독을 품은 사과’나 다름없다.
 
이러한 소개팅 앱에서는 외로움이라는 심리를 이용한 신종 투자사기 범죄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린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지칭하는 스캠을 합성한 신조어다.
 
사기 대상과 수법에 제한이 없는 로맨스 스캠은 성별과 나이·국적·직업에 관계없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성을 빠르게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외로운 사람들을 소개팅 앱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내서도 잘 알려진 글로벌 소개팅 앱의 다운로드 횟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1억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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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법은 연애를 빙자한 접근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데 출중한 외모와 재력을 가진 이성이 관심이 있다며 접근하는 식이다. 꿈꾸던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 꿈이 실현될 것 같지만 소개팅 앱은 사실 치안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무법지대로, 특히 로맨스 스캠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여자 친구가 없던 30대 미혼 남성 A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소개팅 앱을 설치했다. 소개팅 앱 회원가입을 마치고 나니 동화책에서 나온 듯한 이국적인 외모의 이성들로부터 관심 메시지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A씨는 그중 미국 사업가 B씨와 수개월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키웠고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서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은 없지만 다정다감한 성격에 결혼까지 결심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간 후 B씨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다. 그러더니 어느 날 고가의 명품 선물을 보낼 때 통관 시 발생하는 수입관·부가세 비용을 사전 지불해야 한다면서 A씨에게 계좌로 현금 1000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돈을 요구했다.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로맨스 스캠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매력적인 이성으로 보이기 위해 타인을 사칭하고 최근에는 배우를 고용하는 등 피해자를 양산하며 급속도로 번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로맨스 스캠 범죄 수법은 피해 대상을 물색해 처음부터 연인처럼 접근하거나 연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자상하고 달콤한 말로 현혹하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호감이 생기고 신뢰가 쌓이면 은행 계좌·신용 카드 등 금융 정보로 금품을 요구한다.
 
이들은 장기간에 걸친 호감 표시를 통해 감정적으로 교류를 맺고 접근하면서 각종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해 가로챈다. 이 같은 로맨스 스캠은 한번 발생하면 피해 금액이 클 뿐만 아니라 성별과 연령·신분을 뛰어넘는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극대화된 외로움으로 허구의 인물이라도 붙잡고 싶은 간절함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은 피해자를 두려움으로 몰아넣는 악질적인 범죄다. 이성을 잃은 피해자가 사기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는 이미 거액의 돈이 사기범에게 넘어간 후다. 그러나 재산뿐만 아니라 마음속에도 깊은 상처가 난 피해자를 구제해 줄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로맨스 스캠 피해가 급증하면서 올해 2월부터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기단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벌이는 만큼 이러한 사기 범행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저출생이라는 범사회적 문제까지 겹친 요즘 외로움이라는 심리적 취약점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 범죄가 더 이상 활개치지 않도록 피해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관심을 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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