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약 40분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정상과 각각 90분·60분간 전화 통화하고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사흘 예정인 이번 뮌헨안보회의 회동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키스 켈로그 특사가 함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크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을 차단할 안전보장책이며, 미국으로선 그것을 제공할 경우 어떤 '대가'를 얻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몇 년 뒤 다시 분쟁에 휘말리게 될 평화가 아닌,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강조하면서 "일단 이 정도 말해 두겠다.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고자 한다.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지 좋은 대화를 나눴다. 향후 몇일 몇주 몇달 더 많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첫 만남이며 마지막이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 더 대화하고 협력해 푸틴을 막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최대한 빨리 실질적인 확실한 평화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전쟁종식, 우리 우크라의 정의와 안보보장을 도울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소중히 여긴다"고 적었다.
이번 회담 직전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푸틴과 먼저 통화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미국·유럽과 공동 계획을 세운 뒤에야 (푸틴) 만날 수 있다. 전쟁종식을 위한 미국의 준비된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미 고위 인사들이 최근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미군 파병에 선을 그음에 따라, 앞으로 미국이 내놓을 구체적 협상안에 우크라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회의 때 오간 원론적 얘기보다 이날 오전 미국 측에 전달된 우크라 광물협정 초안에 더 큰 눈길이 쏠린다. 조 바이든 정부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에 지원했다고 알려진 113조5000원(작년 8월 기준)을 트럼프는 우크라의 희토류 광물자원으로 회수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뮌헨안보회의 일정을 마친 후 켈로그 특사가 17일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0일 우크라이나를 찾아 당국자들과 만난다.
한편 러시아 대표단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가 ”뮌헨안보회의에 러시아도 올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초대받았다. 누가 참석할지 확실친 않지만 러시아·우크라와 미 고위급 인사들일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들어 마리야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초대받지 못했다"며 미국 측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이 러시아 측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도 모처에서 미·러가 따로 회동할지 모른다는 일각의 관측엔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추측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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