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XBRL 공시시스템이 국제표준기구인 국제 XBRL협회(XBRL International)로부터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금감원은 상장사 등의 XBRL 재무공시 작성에 쓰이는 자체 작성기와 공시시스템 전반이 국제표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 검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박근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전자공시팀 부국장은 “2007년 XBRL 재무공시 제도 도입과 함께 구축·보급해 온 ‘금감원 XBRL 작성기’의 안정적 운영이 국제적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증은 국제 XBRL협회 소속 전문가가 오픈DART를 통해 제공되는 XBRL 데이터와 금감원 작성기의 기능을 점검해 부여한 것으로 데이터 작성·검증 전 과정이 국제표준에 부합함을 보증한다. 민간 상용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해 온 글로벌 XBRL 공시 생태계에서 감독당국의 공시시스템이 인증을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박 부국장은 “금융당국이 XBRL 작성기를 직접 운영하며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XBRL 작성기를 일반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작성 등 관련 업무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의 XBRL 재무공시 데이터는 이미 블룸버그, S&P Global, Refinitiv 등 국내외 데이터 사업자와 투자자에게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금감원은 국제표준 인증을 통해 데이터 신뢰도가 한층 제고돼 국내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보다 정확하게 평가받을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 XBRL협회 요청에 따라 사업보고서·분·반기보고서 등 한국의 XBRL 보고서를 국제 통합 공시플랫폼인 filings.xbrl.org에도 게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영문 DART와 오픈DART 외에 영어 공시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XBRL은 재무정보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수집·유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제 표준언어다. 기존 주석은 서술형 중심이었지만 이번 도입으로 표 형식의 주석을 데이터화 해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문 주석이 자동으로 영문 변환돼 제공되므로 상장사가 별도 IR 자료를 공시하기 전까지 존재했던 내·외국인 투자자 간의 정보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국장은 “2024년부터 실시간 영문주석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 자산규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국제표준 인증 획득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XBRL 데이터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나라 전자공시(DART) 시스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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