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는데, 학생들이 ‘야차룰’로 싸우다가 한 아이가 코뼈가 부러졌다는 글을 읽었다. ‘야차룰’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아무리 헤아려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교의 야차와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격투기의 규정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하였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단어임은 확실하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생각한 대로 불교의 야차와 관련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산스크리트어로 ‘yaksa’라는 말을 한자로 쓴 것이 야차(夜叉)이다. 즉 ‘거친 존재’ ‘거칠고 사나운 존재’를 일컫는 말인데, 여기에 규칙을 뜻하는 영어 ‘룰(rule)’을 합성한 단어였다. 격투기 콘텐츠 중에 이런 것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야차들이 하는 것처럼 거칠게 싸우자’는 말이었다. 특별한 보호 장구 없이 맨손이나 최소한의 장비를 걸치고 하는 ‘맨몸 대결’을 이르는 말이었다.
물론 아주 작은 규정이 있기는 하다. ‘눈 찌르기’ ‘낭심 공격’ ‘물기’ ‘머리채 잡기’ 등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짓은 길거리 싸움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법적으로 꼼짝 못 하게 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가장하여 두들겨 패는 것과 다름이 없다. 어쩌자고 세상이 여기까지 왔는가 한심스럽다.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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