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증시의 검은 화요일에 이어 15일 다시 검은 목요일가 개미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13일은 전날 대비 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감했고, 15일은 9.13% 하락하며 5459.99로 마감해 55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지만 폭락을 막지 못했다.
문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107조 원을 기록해 엔비디아, 구글, MS, 애플을 제치고 세계 빅테크 중 최고를 기록했는데도 주가는 폭락해 영업이익 소식을 믿고 심지어 신용융자를 당기며 투자한 투자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같은 날 IMF는 한국의 금년 성장률을 7월 발표한 전망치(2.6%)보다 0.7%포인트 높은 3.3%로 전망했다.
최대실적, 성장률 상향 등 좋은 여건에도 6월22일 한때 9114.5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5500선까지 밀리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거래대금 급감 등에 발목을 잡혔다. 외국인은 금년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00조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87조1440억 원, 86조570억 원이다.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삼전닉스 투자를 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하에 대만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로는 외국인이 올해 한국 주식 1310억 달러를 팔아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크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72% 올라 추적 대상 90여 개 지수 중 1위를 기록했고, 지난 3분기에는 가권지수가 코스피를 약 23%포인트 앞서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서 펀드매니저의 40%는 대만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해 한국(25%)을 웃돌았다. 다음 AI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시장으로는 35%가 대만을, 5%가 한국을 꼽았다.
UBS는 단기 AI 투자는 더 완전한 기술 하드웨어 생태계와 주요 기술기업의 견조한 투자 계획이 뒷받침되는 대만 주식을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대만의 이익은 물량에서 나와 이익 상향이 더 폭넓고 오래가는 반면 한국의 단기 이익은 가격에서 나온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정부의 강권에 못 이기는 듯한 800조 전남 반도체 투자가 속전속결로 추진되는 모습과 투자처인 광주공항의 미 공군 이전은 물론 전력 용수 해결이 요원한데도 투자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엄청난 대규모 투자 결정은 큰 리스크를 수반할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는 듯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계 55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다. 중국 창신메모리가 우리 주력 제품인 D램 기술을 추격하고, 미국 빅테크 AI 기업의 투자 자금조달 불확실성도 삼성닉스를 타격하는 모습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는 점도 악재다. 어려운 환경이 겹겹인데 정치 리스크가 위기를 더 키워서는 안 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