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 규제 강화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물량이 올해 공급에 나서면서다. 다만 전체 분양 물량에서 일반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말 기준 민간·공공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만887가구로 지난해 3979가구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인 7176가구와 비교해도 51.7% 증가한 규모다.
서울의 일반분양 물량은 2021년 2902가구에서 2024년 1만120가구까지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3979가구로 전년보다 60.7% 급감했다.
지난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는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잇따른 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물가·공사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연기된 물량이 일부 시장에 나오면서 공급 규모가 늘었다. 여기에 서울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도 몰리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분양한 아크로서초는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티에르반포도 710.2대 1, 이촌르엘은 135.0대 1,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는 1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다음 달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반포124(5007가구·구 디에이치클래스트)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늘었다고 해서 서울의 공급 여건이 충분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과 공공분양, 조합원 물량을 합친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일반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집계됐다. 지난해 31.9%보다 높아졌지만 전국 평균인 66.3%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내년에도 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분양이 계속 미뤄지면 분양가 상승 요인까지 더해질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사업 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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