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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약·화장품업<4>]-참존그룹
청개구리 신화, 아들 외도 나락에 ‘본업도 흔들’
청개구리 신화, 아들 외도 나락에 ‘본업도 흔들’
장남 고급수입차 사업 연속 실패…‘회장님 크림’ 창업주 야심작 역부족 평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4-19 15:20:04
▲ 한때 화장품업계를 주름잡던 토종 화장품 브랜드 참존(사진)의 창업주가 아들의 수입차사업 뒷수습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석 참존그룹 회장의 장남 김한균 부회장이 도맡아왔던 참존모터스, 참존임포트, 참존서비스 등 참존의 자동차사업 계열사는 현재 자본잠식이거나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다. 김 회장은 장남에서 자동차 계열사 대표를 자신으로 변경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청개구리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참존의 창업주가 78세의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남이 벌인 사업 뒷수습에 나섰다.
 
김광석 참존그룹 회장의 장남 김한균 부회장이 이끈 수입자동차 사업이 골칫덩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참존은 본업인 화장품과 전혀 무관한 수입자동차 사업에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뛰어들었다.
 
초반에는 장남 김 부회장이 대부분의 수입차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수입차 사업을 주도했던 참존모터스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걷잡을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자 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아들의 수입차 사업 구원투수 역할을 김 회장이 자처한 것이다.
 
참존모터스뿐만 아니라 김 부회장이 그동안 도맡아 온 자동차사업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아버지 김광석 회장 대표체제로 변경된 상태다.
 
하지만 참존그룹은 본업인 화장품사업마저 부진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어 두 부자의 경영자질이 나란히 도마 위에 올랐다.
 
참존모터스·참존서비스 자본잠식, 참존임포트 사실상 영업중단…78세 회장님 친정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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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존그룹 종속회사 등 관련사는 약 10여개다. 이중 참존모터스·참존임포트·참존서비스가 수입자동차 분야를 담당했다. 장남 김 회장은 3곳의 대표를 동시에 역임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자 지난해 5월 김 회장은 대대적인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해 본인이 직접 경영에 나섰다. 세 곳 모두 사실상 폐업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지난 3월 발표된 기업개황에 따르면 참존모터스와 참존서비스의 직원 수가 모두 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각각 168명, 97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영업을 중지했다고 보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참존모터스는 아우디를 전문으로 수입판매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딜러로 자동차 도소매업, 자동차부품 및 액세서리 도소매업, 자동차 전자상거래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자본잠식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과 함께 아우디의 배출가스 사건도 파문이 일면서 더욱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같은 해 11월 모든 영업장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영업종료과정에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폐업 사실이 기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일부 고객은 서비스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참존모터스의 뒤를 이어받은 신규 딜러사는 코오롱 아우토다.
 
람보르기니를 판매하던 참존임포트 역시 지난해부터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자동차 딜러를 비롯한 직원들을 정리해 현재 남은 인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권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최대 딜러인 한성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갔다.
 
수입자동차 정비서비스를 하던 참존서비스는 계열사 영업중단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데다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서 할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판매사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심화됐다. 아우디코리아가 판매사에 지급하는 장려금까지 할인에 쏟아 붓다 보니 전시장 임대료 및 인건비 등 운용비용을 고려하면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참존모터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판매사들 중 하나라는 것의 업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참존의 실적 부진, 메르스 등으로 인한 경기불황 등의 여파가 맞물린 것이 참존모터스가 위기에 빠진 이유로 꼽힌다.
 
본업 화장품 역시 ‘위기’…야심작 회장님 크림도 ‘역부족’ 평판 
 
아들의 수입차 사업외도의 실패를 경험한 김 회장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다시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때 화장품업계를 주름잡은 1세대 토종화장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참존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김 회장이 야심차게 출시한 새로운 화장품라인 디알프로그 역시 신통치 않은 매출을 보였다. 참존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디알프로그는 피보약국 시절부터 쌓은 김 회장의 50년 화장품 경력 노하우를 담아 내놓은 신제품이다. 제품포장지 및 용기에 김 회장의 얼굴을 그대로 그려 넣어 일명 ‘회장님 크림’으로 통한다.
 
지난해 5월말 ‘회장님 크림’을 론칭한 후 버스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면세점 및 올리브영에 입점시켰다. 그러나 참존에 따르면 디알프로그는 지난 2월까지 출시 후 9개월간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참존의 기존 브랜드 참인셀 라인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2014년에 30억원 내외로 유지하다 지난해 20억원으로 떨어졌다.
 
은행잎 화장품 징코 내추럴라인 매출 역시 2013년 140억원, 2014년 110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2년 만에 57%가량 감소했다.
 
참존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징코 내츄럴의 매출 부진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브랜드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힐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참존은 지난해 초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이 무산되고 엎친 데 덮친 격 입찰보증금까지 날리며 재무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참존은 인천공항의 면세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최종계약을 위한 임차보증금 277억원을 내지 못해 낙찰이 취소됐다. 그러면서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제안요청서에는 ‘낙찰자가 통보일로부터 10일 이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국가계약법에 의거해 입찰보증금은 인천공항공사에 귀속된다’는 조항이 있다.
 
참존이 의욕만 앞선 채 추진한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이 여의치 못한 자금사정으로 실패하자 더욱 심각한 재무위기에 봉착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경영난이 가중되자 참존은 지난해 4월 특단의 대책으로 알짜 부동산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6-16번지에 위치한 사옥을 SM엔터테인먼트에 230억원에 매각했다.
 
강남구 대치동 1008-3번지에 위치한 참존 소유 건물 또한 659억원에 달하는 근저당이 잡혀있는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자는 참존모터스, 참존서비스 등 참존의 부실 자동차계열사가 주를 이룬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참존의 지난 4년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692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2013년 매출액 724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2014년 매출액 645억원, 영업손실 51억원, 당기순손실 92억원 ▲2015년 매출액 530억원,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도 실적이 개선됐다기 보다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해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크게 상승한 덕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성균관대 약학대학 출신인 김광석 회장은 1966년 피부전문약국 ‘피보약국’을 운영하며 영양크림을 조제·판매해 한국 기능성 화장품의 창시자로 불린다. 타 약국과 차별을 위해 피부병을 고치는 조제약을 만든 것이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김 회장은 영양크림이 인기를 끌자 참존 화장품을 창업했다.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자부심으로 색조화장품 없이 30년째 기초화장품에 주력하고 있다. 또 광고비 절감을 위해 아리따운 여성모델이 아닌 청개구리 이미지를 화장품 모델로 사용하며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토종 1세대 화장품 브랜드로 1990년대 한국화장품, 코리아나 화장품과 함께 화장품시장을 주름잡았다.
 
김 회장은 개발, 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서 기존 틀을 깨뜨리는 일명 청개구리 전략을 내세웠다. 남과 다른 거꾸로 경영방식을 강조했는데 이는 광고에도 적용됐다. 참존 화장품 광고에는 청개구리 박사가 등장해 자사 화장품을 설명했다. 그래서 참존 하면 많은 여성 소비자들이 청개구리를 떠올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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