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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②
아들아, 덧셈이 아닌 곱셈 삶을 살아라
군 생활 자격증 4개 취득해 대기업 취업한 ‘아버지’…땀의 힘 알려주신 ‘어머니’
대통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4-30 16:30:52
 
 ▲ [사진=국민대통합위원회]
“큰아버지. 저희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큰아버지 “너희 아빠? 야. 나는 지금 생각해봐도 너희 아빠는 이해를 못 하겠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큰아버지 “물론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만 옛날만 하더라도 굉장히 군 복무 인원이 넘쳐나서 되게 사소한 사유로도 군대에 안 갈 수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예전에 우리 5형제 군 복무 관련해 지인을 통해서 편의를 구하고 그랬었어. 근데 말이야. 내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희 아빠는 정말로 아끼는 동생이어서 웬만하면 편안하게 군 생활 시켜주려고 힘을 좀 썼단 말이야. 그런데 너희 아빠 뭐라 하는 줄 아냐?”
“뭐라고 했습니까?”
아버지 “저는 그냥 군 복무하면서 기술 배워서 사회에 나와서 바로 취업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큰아버지 “너 지금 여기 가면 기술 안 배워도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냐? 내가 이 기회를 정말로 어렵게 구한 건데 그냥 형 말 믿고 여기서 군 복무해라”
아버지 “형님. 제가 그러니까 더 못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겨우 일상 생활하는 데 지장 없이 살려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저 좋은 곳 보내주시려고 이렇게 부탁하면 분명히 형님도 답례해야 할 텐데 굳이 저 때문에 그런 부담을 왜 가지시려고 하십니까? 저 못합니다”
큰아버지 “아니. 지금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잖아. 앞으로 군 생활 고생하면서 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추천한 곳으로 가 네가 나중에 잘돼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되지. 부모님은 네가 군 생활 동안 고생하는 것 좋아하시겠어? 네가 정말로 부모님 생각한다면 여기 가야 돼”
 
그 후 아버지는 입대하셨고 훈련소를 마치고 부대 배치를 받기 전에 지인의 도움으로 큰아버지와 다시 한 번 만남의 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큰아버지는 아버지께 지인 앞에서 가고 싶다는 장소를 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인 “그래. 어디 가고 싶은데?”
아버지 “아. 저는 그냥 기술 배우고 싶어서 공병대 지원했고, 그곳에서 복무하겠습니다”
지인 “공병대? 야. 거긴 엄청 힘든 곳이야. 다른 곳 가고 싶은 곳 없니?”
아버지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에서 열심히 군 복무하겠습니다”
 
그 당시 큰아버지는 아버지가 지인분께 하는 말을 듣고 속으로 매우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보는 앞에서 저희 아버지를 엄청 혼내셨답니다.
 
큰아버지 “제 동생이 아직 철이 없어서 잘 모르고 한 소리입니다. 혹시 예전에 말씀하신 그 자리로 부탁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지인 “저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당사자가 원치 않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가 싶어서요”
큰아버지 “말씀드렸다시피 동생이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것 같은데, 그냥 그 자리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아. 아닙니다. 저는 지원한 공병대에서 복무하겠습니다. 더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이제 빨리 복귀해야 돼서 그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 써 주신 부분은 정말로 감사하지만,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큰아버지는 아버지가 훈련소로 복귀하는 뒷모습을 보고 되게 쓸쓸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공병대에서 군 생활을 하셨고 복무 기간 관련 자격증을 4개나 취득해 제대하셨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살면서 인사 비리 없이 스스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해 아버지는 군대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통해 대기업에 취업하셨고 현재까지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날마다 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는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단순히 덧셈으로 나타내어지는 것이 아닌 곱셈으로 더욱 크게 부풀리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덧셈 삶이 아닌 곱셈 삶을 살아라!”
 
등산 중 땀에 흠뻑 젖어 여기까지가 최선이라 생각했을 때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더는 등반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었기에 어머니의 말씀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었고 한편으로는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등산 전 어머니와 했었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자간의 등산이 예정되기 일주일 전, 저는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었다고 자부했었던 터라 성적이 어느 정도는 나왔을 것이라 기대했었지만,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 각 과목 시험이 끝나는 날마다 부모님께 시험을 되게 잘 본 것 같다고 자랑했었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이 느껴졌었고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드릴 생각에 앞이 암담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늘 성적표가 나오는 것을 부모님도 알고 있었기에 피할 방법이 아예 없었던 저는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어머니께 성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왜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못했는지에 대해 추가로 이야기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수 있겠어?”
 
너무 황당한 어머니의 제안이었지만 이런 질문에 머뭇거린다는 것 자체가 절실함보다는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에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적표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와 등산을 하게 됐습니다. 평소 등산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저는 산에 올라갈수록 급격히 지쳐갔었고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정상과는 좁혀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답답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달리 어머니는 정상으로 가는 과정 자체를 매우 즐기시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녹색 풍경을 보면서 탄식을 금치 못하셨고, 특정 나무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시고, 올라가는 구간 중 특별한 일을 경험하셨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정말로 같이 등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어머니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이 과정들에 임했었고 이를 계기로 저는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삶에 있어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정상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거리를 좁히는 것에 집중했었던 저는 등산하는 과정 동안 아무 느낌도 받지 못했었고 오히려 힘겨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어머니는 주변 사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했었고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히 생각해 도전하는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가짐의 차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연관됐음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와 어머니는 정상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정상에서 펼쳐진 풍경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겪어 온 그동안의 고생들을 깔끔히 잊게 할 정도로 황홀했었고 덕분에 저는 이런 경험을 접하게 해 주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고마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표라는 게 작은 것을 한 번 이루고 나면, 그 이루는 맛에 중독이 되고 습관이 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제 땀을 닦아주며 말씀하셨습니다.
 
“목표에 대해 절실한 준비 없이 노력하면 결과는 뻔해. 또 이러한 과정에서 지금까지 고생해서 노력했던 것마저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오늘을 통해 항상 조급함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랄게”
 
그 날 이후로, 저는 언제나 의자 뒤에 등산 때 흠뻑 쏟아냈었던 땀의 수건을 걸어놓았습니다. 괜히 마음이 울적하거나 힘든 날이 있을 때 그 수건을 보고 있으면 좋은 위로가 돼주었기 때문입니다. 노력의 상징인 땀의 힘은 저에게 있어 매우 강인한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어머니와 함께했었던 등산을 언제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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