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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이 날치기로 처리되고 각종 권력형 게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등 국운을 위협하는 정부·여당의 권력독주가 지속되자 결국 국민들이 나섰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문재인정권 3대 국정농단 규탄대회에 2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참여해 정치의 기본원칙인 협치를 망각하고 독주를 일삼는 정부·여당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인 국민들은 권력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자유한국당을 지목하며 권력견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당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선적으로 1인 리더십 체제 구축을 통한 내부결집을 주문했다. 당 전체가 한 방향으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정부·여당의 강력한 권력을 저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달만에 또 다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권력형 비리 의혹에 들끓는 민심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은 영하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수많은 국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수많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폭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광장에 자리를 잡은 국민들은 ‘친문 농단 국민 농락’ 피켓을 흔들며 선거농단, 감찰농단, 금융농단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의 수는 약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10월 대규모 집회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상당한 수의 국민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단상에 오른 연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때론 크게 호응했다. 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현 정부·여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현 정권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공작을 벌였다”며 “문 대통령의 30년지기 친구인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해 정년이 6개월 남은 황운하를 울산경찰청장으로 임명하고 39번의 영장 신청을 통해 나에게 죄를 억지로 뒤집어 씌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사장을 비롯해 다수의 연사들이 현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의 호응은 점차 고조됐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단에 섰을 때 국민들의 호응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혹한에도 불구하고 많이 모여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여러분께 ‘안녕하시냐’고 묻고 싶은데 이미 그렇지 않을 것을 알기에 묻기조차 죄송스럽다”며 “문재인정권의 폭도와 폭주,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는 탓이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3대 국정농단 게이트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황당하실 것으로 안다. 친문세력들에 의해 국민을 우롱하는 폭정과 불법 비리가 자행되고 있다”며 “해당 논란들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자유우파국민들과 함께 투쟁하고 발본색원에 나설 것이다. 명명백백히 밝혀내 국민 여러분께 폭로하겠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512조원 규모의 예산안이 통과됐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문 의장이 아무런 합의도 없이 마음대로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며 “예산안에 이어 공수처와 선거제법 역시 통과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자유우파 애국시민들의 힘이 절실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력형 비리 막아설 유일한 세력은 자유한국당…1인 리더십 구축 통한 내부결집 시급”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다수의 국민들은 지금의 사태가 권력독주로 인한 폐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로 인해 국운이 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대항마인 자유한국당에 힘이 집중돼야 하며 실행방안으로는 1인 리더십 구축을 통한 내부결집을 꼽았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만난 이선정(가명·52) 씨는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보고 도저히 집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어 “정부·여당의 행태는 자유한국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국민들까지 우롱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 의석이 102석에 불과해 앞으로 여당과 군소정당의 야합을 막아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그나마 최근 한국당 내에서 인적쇄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를 통해 좌파정권의 독주를 막아 낼 원동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이명진(35·남) 씨는 “패스트트랙 악법과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낼 방법은 자유한국당이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전 국민의 지지를 얻는 방법밖에 없다”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쇄신을 통한 체질개선 없이는 여당은 지금처럼 야당과 국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를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석을 위해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권중근(44·남) 씨는 “그간 자유한국당이 진정한 대안정당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데 대해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현 정국은 자유한국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 인물과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당원들이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여당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장수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과정들이 의원들의 선수 문제가 아닌 정당의 정책이나 당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일어나야한다”며 “혁신의 본질은 당의 정체성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황 대표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이 내세우는 보수 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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