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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실물경제, 생산부터 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금융위기 이후 광공업·서비스업 최대 감소…항공·여행·철도 등 ‘빨간불’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31 12:52:56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현실화 됐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 이후 한적해진 종로거리.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화 됐다.
 
통계청은 ‘2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기도 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산업동향이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감염 예방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으며 부품 수급 애로 등으로 차 생산이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2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3.1% 늘었지만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는 27.8%나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5.9%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반도체, 통신·방송장비는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9%p 하락한 70.7%에 그쳤다. 이는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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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4.2%), 반도체(3.4%)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올랐다. 다만 통계청은 글로벌 반도체 전망이 좋아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재고도 일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재고 ·출하비율(118.0%) 역시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9월(122.9%)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 3.5% 감소했다.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 등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32.6%), 음식점(-15.9%) 등이다. 항공 여객(-42.2%), 철도운송(-34.8%) 감소로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여행업도 45.6%나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줄었다.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백화점에서 파는 신발·가방(-32.6%), 의복(-22.3%) 등이 준내구재 소비를 17.7% 끌어내렸다. 자동차 판매(-22.3%)가 줄면서 내구재도 7.5%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도 줄었다.
 
다만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효과로 전월보다 무점포 소매가 8.4% 늘었다. 2015년 6월 이후 면세점 소매(-34.3%)는 최대 폭으로 감소했으며 무점포 소매는 가장 크게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이 늘은 탓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던 2015년 6월에도 면세점 소매는 39.8% 감소한 반면 무점포 소매는 9.6% 증가했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은 증가했으나 건축(-5.2%)이 줄면서 전월보다 3.4% 쪼그라들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안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이번 달에 보합이긴 하지만 구성 지표들이 코로나19 같은 경기 외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번 달 변동치로는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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