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코로나로 인해 역대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많은 극장가와 영화업계에 충격과 공포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영화관 통합전산망 기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684만3696명이었던 누적 관객수가 2월에는 737만2152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고 3월에는 거의 10분의 1 수준인 183만4725명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4월에는 급기야 100만도 넘기지 못하면서 97만2576명을 기록했다. 5월에는 152만6247명으로 반짝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만한 점은 6월에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6천원 할인권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주간 투입하면서 관객 유입효과를 보는 데는 성공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할인권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현재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고 봤을 때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영진위에서 나름의 영화 홍보를 위해 할인권 이벤트를 고안해냈으나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한 것이므로 7월에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월부터 여러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이슈가 끝나지 않는다면 다시 개봉연기를 선택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최고흥행작은 1월22일에 개봉한 한국영화인 ‘남산의 부장들’이 475만명을 동원하며 여전히 1위이다. 하지만 올해 500만을 넘긴 영화는 한편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2월 이후에는 100만을 넘긴 신작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나마 잘 된 작품이라고 할만한 영화가 아카데미 수상한 영화 ‘1917’이라는 사실이 많이 씁쓸하다. 이 영화는 4개월가량을 장기 상영하면서 거둔 성적이 87만명에 그쳐서 안타깝기만 하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카데미의 명성만으로도 많은 관객이 찾았을 법한 수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어벤져스:엔드 게임’, ‘알라딘’, ‘기생충’ 등이 1000만이 넘는 엄청난 흥행을 보여주면서 코로나로 인해 극장가에 침체기에 빠진 올해와는 사뭇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코로나나 극장가에 타격을 주면서 개봉이 연기된 영화들이 속출했다. 올해에만 하더라도 많은 헐리웃 대작들이 개봉이 밀리면서 영화팬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했다. 가장 타격을 받은 작품 중 하나는 최근에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의 원래 개봉일은 3월 초였다. 그 당시에 미국의 사정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사정이 심각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3월에는 개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4월로 연기되고 5월로 다시 연기 그리고 또 6월로 연기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쥬라기 월드’에 출연한 크리스 프랫이 목소리 연기를 펼치면서 화제를 모았던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개봉 4일 동안 모은 관객 수는 15만7930명으로 그동안 모은 흥행 성적이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매우 저조한 관객 수이다.
최근에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월드투어’의 관객 수 15만1675명을 넘어선 수치이지만 ‘트롤:월드투어’는 메가박스 단독 개봉만으로 거둔 성적이어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적은 상영관 규모에서 상영됐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4’가 340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관객 수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여파로 신작들의 정상적인 개봉이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올해에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위대한 쇼맨’ ‘인셉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재개봉됐다.
이 중 재개봉 된 영화 ‘위대한 쇼맨’은 2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신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계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영화제나 시상식에는 언택트 문화가 생기면서 시상식 무관중 진행이나 온라인 영화제로 변화하면서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영화문화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극장에서는 좌석간 거리두기 및 입장 전 온도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면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한 방역을 철저히 하는 등 코로나 시대에 극장문화가 정착되면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코로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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