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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철따라 사는 것이 악운(惡運)을 피하는 길

자신의 운을 아는 것은 인생길 네비게이션 장착한 것과 같아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7-05 17:35:10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강의 중에 나온 질문
 
토요일 강의 중에 한 분이 질문을 했다. 삶에는 60년에 걸쳐 1년 사계절 24절기와 같은 운의 변화와 흐름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운에 따라 어떻게 사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이었다.
 
12회에 걸친 기초 강좌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그 분의 질문은 무척이나 적절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운을 모르고 있다면 헷갈릴 수도 있고 더러 실수도 할 수 있겠지만 강좌를 통해 60년에 걸쳐 운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이해했고 나아가서 본인이 처한 운세가 지금 어떠한지 알았다면 그에 맞추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이었으니 참 적절한 질문이었다.
 
내 님의 사랑이 철따라 흘러가듯이
 
기분이 좋아진 나는 미소와 함께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내 님의 사랑은 철따라 흘러간다”, 뭐 그런 노래가 있지요. (곡명은 “내 님의 사랑은”이고 양희은 씨가 불렀던 노래로 기억한다.) 그처럼 철따라 살면 됩니다, 하고 답변했다.
 
그러면 철따라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하면 되겠네요, 하는 말로 운을 떼고 이어서 설명을 시작했다.
 
철이란 말은 원래 24절기할 때의 절기를 줄여서 절이라 하고 다시 그를 철로 바꿔 쓰는 말이다. 철은 節氣(절기)의 節(절)인 것이다.
 
철들라는 말
 
어려서 공부 열심히 하지 않고 노는 데만 열중하는 아이에게 흔히 부모님들이 야, 너 철 좀 들어라 하는 말, 들어보셨을 것이다. 철이 든다는 말을 국어사전에선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할 줄 알게 되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사실 “철들다”는 말의 意譯(의역)이다.
 
철이 든다는 말은 문자 그대로 가을이 되면 가을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이다. 물론 겨울이 되면 겨울에 맞게끔 산다는 뜻이 되겠다.
 
그런데 사실 부모님들의 철들라고 하는 주문은 계절 중에서도 유독 가을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바람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 부모님들의 욕심이다.
 
철들라는 말 또한 부모님들의 과한 바람이어서
 
한 해 사계절 중에 가을은 날씨도 선선해서 지내기 좋고 동시에 결실의 계절이어서 가장 풍요로운 때이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철들라고 요구하는 그 말은 사계절 중에서 가을철처럼 결실을 거두는 사람이 되라는 말, 뭐든 자신의 할 일은 야무지게 챙기면서 내실 있게 사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말, 즉 성숙한 사람이 되어달라는 말이라 하겠다. 그렇기에 그건 다분히 부모님들의 욕심인 것이다.
 
철없이 지내는 것 또한 실은 철따라 사는 것이기에
 
알다시피 한 해엔 사계절이 있는 것이니 자녀가 때론 힘든 봄철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을 것이고 때론 욕심 등등한 여름철의 모습,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처럼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절 중에 가장 영양가가 높은 가을철만 주문한다는 것은 좋게 말해서 바람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욕심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장난기도 별로 없고 덤벙대지도 않으며 그저 생각이 깊은 말이나 행동을 주로 한다고 하자. 이 경우 사람들은 저 애는 애어른 같다는 표현을 쓴다. 하는 짓이나 생각이 어른 같은 아이를 일러서 하는 말이다.
 
그런 경우 그 아이의 사주를 보지 않아도 운세가 겨울이라 판단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 그건 겨울의 모습인 것이다. 물론 타고난 성격이 그런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아이의 운세 변화가 60년에 걸쳐 사색하는 계절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대목에서 어떤 아이가 학교에서 말썽만 부리고 더러 싸움박질을 자주 해서 문제아가 된다거나 반대로 왕따가 되어 지내고 있다면 그런 아이들은 운세가 바닥 또는 봄을 지내고 있다면 그야말로 정확하다. 15년에 걸친 봄.
 
그리고 어떤 아이가 의욕 혹은 욕심도 많고 열심히 하면서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그 아이는 15년에 걸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보면 그 역시 정확하다. 또 아이가 성적도 좋고 총명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 그 아이는 현재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더 얘기하면 어려선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는데 이상하게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면 그 아이는 가을을 지나 운이 겨울로 접어든 셈이다.)
 
그런가 하면 중학교까진 열심히 하긴 해도 성적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더 발전해서 좋은 대학이나 또는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면 그 학생은 이제 가을로 접어든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삶 전체를 보고난 뒤에
 
이처럼 사람은 타고난 능력과 성격도 있지만 운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가령 학교 시절엔 영 아니었는데 사회 진출 후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 역시 중년에 운이 가을을 맞이한 사람이라 보면 정확하다. 그렇기에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의 전체 삶을 지켜보아야 한다. 이 모두 실은 운의 작용 때문이라 하겠다.
 
이제 원래의 질문으로 되돌아가보자.
 
자신의 처한 운을 알고 있다면 그건 네비를 장착한 것과 같아서
 
스스로 처한 운을 알고 있다면 그건 삶의 항해 지도 또는 네비게이션 컴퓨터, 줄여서 ‘네비’를 장착한 것과 같아서 실로 큰 효용가치가 있다 하겠다.
 
어떤 이유로 크나큰 효용가치가 있는가 하면 운의 계절과 철에 맞추어 살 것 같으면 인생의 큰 좌절이나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 사람에겐 젊은 시절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에 자칫 지나치거나 과격하기 쉬운 탓이다.
 
알고 보면 호운도 없고 악운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운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고 또 그런 까닭에 好運(호운)과 惡運(악운)을 얘기하지만 실은 그런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악운이란 것은 그 사람의 운 즉 철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 있다고 여기는 것에 불과하다. 운이 한 여름이면 상황이나 환경이 힘들어도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성공할 것이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상황일지라도 운이 한 겨울이면 반대로 처참하게 실패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운을 알아서 지금 운이 봄이라면 준비하는 때이기에 미래를 보면서 힘을 기를 때인 것이고 여름이라면 용기를 내어 힘껏 원하는 바를 향해 과감하게 전진해야 한다, 운이 가을이라면 모든 일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것이요, 겨울이라면 그간의 성취를 되돌아보면서 이젠 여유롭게 쉴 때인 것이다.
 
운을 알 것 같으면 삶의 운행지도를 얻은 셈이라서
 
이처럼 60년에 걸친 운의 사계절만 알아도 이처럼 잘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니 그를 24개의 단계 즉 24절기까지 사전에 미리 알고 있다면 사실 상세한 삶의 운행지도를 얻은 것과 같다.
 
역사상의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때 즉 운을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비극으로 끝나거나 실패로 생을 마쳤다.
 
운을 모르는 탓에 자초한 비극
 
이에 간단하게 예를 하나 들어보자. 천하영웅이자 상승의 장군 나폴레옹은 1812년에 60만 대군을 휘몰아 러시아 원정을 떠났다가 무참하게 실패했다. 당시 나폴레옹의 운은 해마다 11월 하순이면 찾아드는 小雪(소설)의 운이었다. 그 바람에 그는 퇴위하게 되고 지중해의 엘바 섬으로 귀양을 가야 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만일 나폴레옹이 자신의 운을 알아서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사실 그 이후 오래 살면서 유럽 사교계의 명사로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말이 귀양이지 한때 적대국이었던 유럽 강국들은 나름으로 나폴레옹의 위신과 명성을 인정해주었기에 작은 섬 엘바 섬에서나마 왕으로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할 수 없었고 그 바람에 섬을 탈출해서 또 다시 풍운을 일으켰다. 이때가 1815년, 당시 그의 운은 12월 초의 大雪(대설)이었다. 대설의 운이면 이제 겨울이 본격화되었으니 마음을 편히 먹고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지냈으면 아무 탈도 없었을 것을 그만 참지 못하고 일을 치고 말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워털루에서 비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다시는 유럽으로 돌아올 수 없는 남대서양의 절해고도로 떠나야 했고 그곳에서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우울하게 살다가 6년 뒤인 1821년 병에 걸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지위도 명예도 집안도 그리고 몸도 다 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만일 그가 자신의 처한 운을 알았더라면 능히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여긴다.
 
운에 맞추어, 철에 맞추어 살면 가장 잘 살 수 있다는 얘기
 
그런데 이는 비단 영웅호걸들만의 얘기가 아니란 점이다. 보통 사람의 삶도 본질적으론 전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세 변화를 알 것 같으면 운에 맞추어 살면 된다. 운에 맞추어 산다는 것은 운명의 주어진 철에 따라 살면 된다는 얘기와 같다.
 
 
우리 모두 철따라 흘러갈 수 있다면 바로 그게 가장 잘 사는 것이란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 오늘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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