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증권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바이오 관련주가 각광받으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종목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서다.
MSCI는 13일 분기 리뷰를 발표하고 씨젠, 알테오젠, 신풍제약 등이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이 편입되면서 기존에 있던 현대백화점, 헬릭스미스, 대우건설은 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세계 최대 주식 관련 지수 사업자인 MSCI는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이 1986년에 캐피털인터내셔널사를 인수해 설립됐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고려해 1년에 4회 리뷰를 발표한다. 5월과 11월에는 반기 리뷰, 2월과 8월에는 분기 리뷰가 있다.
이번 MSCI 분기 리뷰에서 지수에 신규 편입되기 위해선 지난달 22일 기준 시가총액 3조8000억원 이상, 유동시가총액 2조7000억원을 웃돌아야 가능했다. 씨젠, 알테오젠, 신풍제약 등은 이들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MSCI에 편입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빠르게 급등했다. 최근 3개월간 씨젠의 주가를 살펴보면 5월 13일 종가 기준 9만91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0일 31만22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해 12일 28만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월 13일 종가와 비교해 무려 190.4%나 늘어난 셈이다.
이에 시가총액도 상당히 증가했다. 12일 기준 씨젠의 시가총액은 7조5502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 자리했다.
알테오젠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5월 13일 종가 기준 18만2300원이었던 알테오젠의 주가는 6월 22일에 33만54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다소 힘이 빠진 주가는 이달 12일 19만원에 안착했다. 그러나 12일 기준 시가총액이 5조3185억원에 달할 만큼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풍제약의 주가를 살펴보면 5월 13일 종가 기준 2만1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2일 12만30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이달 12일 7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주가보다 꽤 하락한 수준이나 5월 13일 종가에 비해선 3배가 넘게 오른 수준이다.
이에 신풍제약의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12일 기준 신풍제약은 시가총액은 3조804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바이오제약 업체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진단키트와 치료제 등 개발에 매진하면서 단기간에 엄청난 매출 성장을 이루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5억원과 비교해 197.5%나 폭등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원에 비해 586.2%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 대비 무려 574.0% 상승했다.
알테오젠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알테오젠의 매출액은 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원과 비교해 153.8%나 올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6억원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33억원에서 흑자를 냈다.
신풍제약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풍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9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7억원과 비교해 5.1% 오른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선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에 비해 40.0% 가량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 대비 70.0% 증가했다.
이번에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전세계 6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씨젠, 알테오젠, 신풍제약은 해당 자금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큰 관심을 받은 SK바이오팜은 11월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기준은 충족하지만 유동시가총액 기준에는 미달해 이번 분기 리뷰에선 지수 편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SCI 추가 예정 종목의 경우 리뷰 발표 이후 수급이 개선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이 존재했다”며 “앞으로 해당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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