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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2020년 한국, 영끌·빚투 부추기는 광란의 춤판

줄어든 소득과 양극화…이중고 겪는 대한민국 보통사람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9-19 14:17:38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우리의 살람살이 과연 좋아진 것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가 옛날에 비해 먹고 쓰는 것이 분명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살아가기가 어쩌면 예전보다 훨씬 팍팍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칼로리 섭취량은 엄청나게 좋아졌다. 단적으로 육류 소비만 해도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 게다가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해외여행도 이젠 보통 사람들도 다 다녀오고 있다. 핸드폰과 자동차 등등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지고 나아진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말 또한 결코 엄살이 아니란 생각도 든다. 양극화가 극심해졌고 게다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앞날이 어두워졌다.
 
그러니 우리가 과연 예전에 비해 잘 살고 있긴 한 걸까? 하는 의문이 충분히 들 법도 하다고 본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의 살림살이는 쫄아들었으니
 
이 문제에 대한 나 호호당은 좋아진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본질에 있어선 2020년의 우리 대한민국은 예전보다 훨씬 어렵게 살고 있다고 여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고 본다.
 
첫째는 절대적인 면이다
 
얼마 전 “금값의 비밀”이란 글을 올렸다. 옛날 그러니까 1944년 당시 미국 달러는 그 자체로서 金(금)이나 같았다.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켰기 때문이다. 즉 1달러는 금 35분의 1온스의 값어치를 했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게 엄청 불편했던 미국은 금과의 연결을 폐기해버렸고 그 이후론 그냥 미국 연준(Fed)이 재량껏 달러를 무제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달러 가치는 끊임없이 하락해왔다.
 
달러가 과연 얼마나 하락했는가를 알려면 그냥 금값을 보면 된다. 17일 기준 금 시세는 1 온스에 1965달러 정도였지만 이 시각에도 변동하고 있다.
 
1944년 당시 1온스에 35달러였으니 그것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56분의 1로 폭락했다. 금값이 오른 것이 아니란 얘기이다. (오늘날 각국의 통화가치는 마구 변동하고 있어 가치의 가장 정확한 기준은 금이라 봐도 절대 무방하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거의 해마다 빠짐없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늘어나는 만큼 ‘진짜’ 소득도 늘어나는 걸까? 하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이라 답하겠다.
 
진짜 소득을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1인당 GDP를 가지고 금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를 알아보면 된다.
 
이에 나 호호당은 달러가 더 이상 금에 연동되지 않게 된 1971년부터 작년 2019년까지 48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도별 1인당 GDP를 가지고 금을 얼마나 살 수 있었는지를 계산해서 표를 만들어보았다.
 
여기에 다 소개하긴 그렇고 5년 단위로 예시해본다.
 
1971년 7.34 온스, 1976년 6.65온스, 1981년 4.07온스, 1986년 7.61온스, 1991년 20.78온스, 1996년 33.86온스, 2001년 41.53온스, 2006년 34.58온스, 2011년 15.30온스, 2016년 21.63온스, 2019년 23.00온스
 
1970년대 우리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힘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당시 1인당 GDP를 가지고 금 7온스 정도를 구매하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86년을 기점으로 ‘진짜’소득이 급속도로 늘어나서 2001년엔 무려 41.53온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1970년대에 비해 5배 정도로 ‘진짜’소득이 늘어났으니 그야말로 삶의 질이 윤택해졌음을 말해준다. 그렇기에 그 무렵부터 우리 사회엔 럭셔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웰빙이란 단어도 유행했다.
 
하지만 좋던 세월은 2006년부터 급격히 꺾어졌다. 2006년에는 그 이전의 40온스 이상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서 34.58온스가 되었다. 하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고 2011년에 와선 15.30온스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토막 미만이 된 것이다.
 
노무현 정부 후반부터 꺾어져서 이명박 정부 시절엔 진짜소득이 폭락하고 말았으며 그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조금 반등해서 지금까지 평균 23 온스 정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생망’이란 말이 나온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였다는 것은 따라서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1971년 7.34온스에서 2000년대 초반 평균 40온스를 넘어섰으니 그간에 대략 6배의 진짜 소득 증가가 있었던 것이고 그 이후 2006년부터 하락해서 그 절반 수준, 즉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가장 윤택했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의 5년간이었고 그 이후 줄곧 나빠져서 지금은 당시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려워진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양극화이다
 
앞에서 말한 금 구매력은 1인당 평균 GDP를 가지고 산출한 것이고 소득 격차, 많이 벌고 가진 자와 적게 벌고 가진 게 없는 자 사이의 격차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훨씬 더 악화되어 왔다는 점이다.
 
(언젠가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꽤나 차이가 있어 솔직히 말해서 밝히기가 좀 그렇다.)
 
그런 까닭에 진짜 소득의 평균치도 줄어들었지만 그간의 양극화로 인해 사회적 약자의 경우엔 그야말로 삶의 질이 급전직하했다고 말해도 절대 지나친 말이 아니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 대다수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훨씬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소득도 줄었고 양극화로 인해 그 줄어든 파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으니 그야말로 二重苦(이중고)를 겪고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영끌’, ‘빚투’는 사실 나라 또는 정부·한은이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
 
최근 주택 가격이 치솟고 증시가 오르면서 이번엔 ‘영끌’ ‘빚투’ 이런 말이 대유행이다. 30대는 영끌로 집을 사고 20대는 빚을 내어 주식을 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망한 거 마지막 영혼의 한 방울까지 다 끌어내고 짜서 어디 한 번 승부해보자는 심정인 것이고 그런대로 대출은 쉬우니 레버리지를 최대한 늘려서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증권투자인 셈이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푸념하던 젊은이들이었지만 현실이야 어디 그런가! 그냥 얌전히 망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시중엔 엄청난 액수의 유동성이 굴러다니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한국은행이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올렸다가는 그거야말로 다 죽자는 소리이니 그냥 외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모두가 저금리 판이니 ‘면피’는 충분히 된다.
 
정부 역시 유동성이 넘치는 현 국면에서 치솟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해법은 금리 인상인데 그럴 순 없으니 그저 미시적인 대책에만 몰두하면서 ‘땜방’으로 버티고 있다.
 
빚을 늘려 유지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그리고 우리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미국 연준이 2023년 말까진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향후로도 3년은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그에 대한 나 호호당의 답은 ‘모르겠다’이다.
 
미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나름 현재의 상황을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다.
 
2007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총 GDP는 14조4520억달러였는데 작년 2019년엔 20조5290억달러가 되어 그 사이에 42%가 증가했다. 하지만 2007년 미국의 시중 유동성인 M2는 7조달러였고 올 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마구 달러를 남발하는 바람에 18조달러가 넘어서고 있으니 그 사이에 2.5배로 늘어났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엄청난 불균형이고 무리인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미국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사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실은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2007년부터 작년 2019년까지 GDP 증가는 37%였지만 그 사이에 시중 유동성(M2)은 2007년 1197조원에서 올 해 9월 현재 3093조원을 기록하고 있으니 2.58배로 늘어났다. (올해 총생산은 전년보다 액수 면에서 마이너스 1% 라고 한다.)
 
이렇게 수치를 놓고 보면 우리 역시 미국처럼 양적완화다 뭐다 하고 요란을 떨지 않았을 뿐 엄청난 통화남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억지이고 무리이다.
 
결국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을 시중 유동성의 급속한 확대를 통해 억지로 경제를 유지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얘기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즉 대출을 쉽게 해줌으로써 집을 사게 하고 주식을 사게 하며 또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2007년 이후 글로벌 경제 특히 선진국 경제는 빚 늘리기를 통한 소비이고 경제 운영, 스테로이드 투입을 통한 경제운영이라 하겠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그 흐름이 더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철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빚투’를 하고 ‘영끌’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와 한은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빚투’를 하도록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일단 그럭저럭 경기가 유지될 것이니 말이다. (미국이 저처럼 돈을 찍어내고 있으니 우리 또한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결국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인데 말이다.
  
그야말로 우리를 포함해서 전 글로벌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버블은 버블인 것이고 그렇기에 그 버블은 결국 터지고 소멸할 것인데 과연 언제까지 이 광란의 춤판이 이어질 것인지. 또 그로 인해 치르게 될 비용과 대가는 얼마나 엄청날 것인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우울한 9월의 새벽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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