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의 1년과 다르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12~15년이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의미가 남다르며 더욱이 소중하다. 이에 반려동물의 생일을 축하하는 반려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수의업계에서는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반려동물의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반려동물의 하루하루는 소중해”…반려동물의 생일파티 문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2년이다. 견종에 따른 편차가 있으며 대체적으로 크기가 작은 반려견들의 수명이 큰 반려견에 비해 짧다. 반려견의 나이와 사람나이를 대략적으로 비교해보면 반려견 1년은 사람나이 18세와 같다. 2년은 22세, 5년은 34세에 해당된다. 5년까지는 청년기로 분류되며 6년부터 9년까지는 장년기, 10년부터는 사람나이로 54세로 노년기에 접어든다.
한편 반려묘의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묘종에 따른 편차가 있으며 무려 30년 이상 사는 장수 반려묘도 있다. 반려묘는 어릴 때 성장이 매우 빨라 사람보다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다. 반려묘의 나이와 사람나이를 대략적으로 비교해보면 반려묘 1년은 사람나이 16세와 같다. 5년까지는 청년기로 분류되며 6년부터 10년까지는 장년기, 11년부터는 사람나이로 60세로 노년기에 접어든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의 1년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일을 축하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옥션이 ‘반려동물 양육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려인 10명 중 4명은 반려동물의 입양일과 생일, 명절 등 반려동물을 위한 기념일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일을 맞이한 반려동물은 케이크와 간식, 갖가지 선물이 가득한 호화로운 생일상을 받기도 한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족의 기념일을 챙기듯 반려동물의 생일도 당연히 챙긴다는 분위기다.
반려인 김수진 씨(26·여)는 “반려견의 생일을 맞이해 연차를 내서 생일파티를 열어줬다”며 “가족들과 떨어진 채 반려인과 단둘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반려견과는 애틋함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앞으로도 반려견의 생일을 챙겨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려인 최윤서 씨(23·여)는 “우리 집 식구들은 서로의 생일은 축하의 인사만 건네고 그냥 지나가지만 반려견 생일만큼은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생일축하파티를 연다”며 “생일에는 반려견이 좋아하는 수제간식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곤 한다. 실제 사람들이 하는 생일파티처럼 반려견에게 고깔모자를 씌우고 생일상을 차린 다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고 말했다.
4~5세 이상이거나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건강검진 주기 당기는 게 좋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경기도수의사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29개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232마리(개 133마리, 고양이 99마리)의 건강검진을 진행한 결과, 4세부터 신장질환, 갑상샘 이상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장의 경우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질병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이 수의계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앞서 5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어여쁜 반려견 산이(12세·수컷)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반려인은 아직까지도 슬픔이 매우 컸지만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마음의 준비를 하지도 못한 채 산이를 갑작스레 떠나보냈어요. 산이는 태어날 때부터 폐기능이 약하게 태어났어요. 건강검진을 가끔씩 받아보면 아무 이상이 없길래 ‘당연히 괜찮겠지’ 하고 안심했던 게 큰 화를 불러 일으켰죠.”
“건강검진만 꾸준히 받았어도 오랜 시간을 더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아무 수를 써보지도 못한 채 보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산이와 같이 노령견이거나 태어날 때부터 질병을 안고 태어난 반려동물 같은 경우에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질병이 있거나 4세 이후(사람나이로 30대)에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의 가장 큰 장점은 아픈 걸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건강검진을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건강이 괜찮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상이 없는 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특히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4세 이상이 됐을 때는 주기적으로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물론 이것도 반려동물마다 차이는 있어요. 또한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건강검진의 주기를 짧게 잡거나 약한 신체부위의 검사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아요.”
“건강검진은 한마디로 반려동물에게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보는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4세 미만, 예를 들어 1세라고 해도 건강검진을 미리 받아서 나쁠 건 전혀 없어요.”
박 수의사는 많은 반려인들이 궁금해하는 건강검진의 종류와 비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건강검진에는 ‘혈액 스크리닝 검사’, ‘혈구 검사’ 등 기본 혈액 검사와 ‘흉부 방사선’, ‘복부 방사선’ 등 X-ray를 통해서 하는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강검진에서 받는 진료는 반려동물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어떤 검사를 받을지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 비용과 관련해선 동물병원마다 검사 장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어요. 저희 병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혈액 스크리닝 검사를 하게 되면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X-ray, 초음파, 요 검사 등 이런 것까지 다하면 혈액 검사를 포함해 2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요.”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역시 사람처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년 1회 정도의 검진이 권장되는데 5살 이후에는 년 2회로 정기검진 주기를 당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검진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당뇨병이랑 췌장, 신장, 심장 등의 질환을 미리 알아낼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기에 예방이나 완치를 유도할 수 있다”며 “암 발생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전이가 일어나기 전에 조기 발견해 암과 같은 질병이 확산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최근 수의학 기술의 발달로 정기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진단 기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은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을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픈 것을 잘 표현하지 않는 반려묘의 경우에는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 중요하며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정기 건강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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