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 코로나19는 2020년을 강타했다. 경기 전반은 물론 모든 업종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종별로 상황은 판이하게 달랐다. 여행·항공·숙박 등의 업종은 심한 타격을 받은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과 백신개발이라는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 발발 초기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선 진단키트 관련주가 돋보였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 참여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치료제와 백신개발 관련 주로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각 종목 간에 온도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전자·반도체 등 유망 업종의 고공행진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 내년에도 뜨겁다… 삼바 최소 90만원, 셀트리온 최소 36만원”
올해로 28년째 증권계에 몸담고 있는 우장식 교보증권 분당지점장(56)은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종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집중된 관심이 좀처럼 쉽게 수그러들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가 한두 달 만에 정복될 가능성이 없고 치료제나 백신이 나온다 해도 접종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을 비롯한 타 국가의 통화 공급 확대 정책, 경기부양 의지 등에 따른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섣불리 고점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우 지점장은 “유동성이 너무 풍부하고 주식투자 인구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는 예측 또한 조심스럽다”며 “과도한 신용거래와 무차별적인 투자로 인한 급등세가 이어지긴 하지만 강한 힘의 균형이 무너져 순식간에 하락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우 지점장은 위험 요인이 산적한 만큼 무엇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충분한 조정이 있을 때까지 추격매수보다는 분할 매도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매수할 종목 역시 단순한 기대감으로 인한 급등 종목과 실적개선 없는 종목 등은 상승과 동시에 보유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지점장은 내년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를 꼽았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인 두 회사가 이 업종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데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과 더불어 안정적인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우 지점장은 “코로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고 미국에서의 트룩시마(항체바이오 혈액암 치료제) 약진과 생산수율 증가로 실적 개선효과도 기대된다”며 “셀트리온의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높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내년 목표가는 40만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치료제의 성공이 가시화될 경우 전고점인 4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셀트리온의 목표 가격을 36~39만원으로 비슷하게 전망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 AP와 진단키트 수출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돼 내년 매출액 2조2102억원, 영업이익은 98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이익이 안정적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 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맥주사 형태의 렘시마 인플렉트라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량한 바이오베터를 개발 완료했고 출시 국가 확대와 기존 환자들의 변경 처방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코로나 치료제의 중간결과 데이터를 발표하고 내년 1분기에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얻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이 50조가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타 공인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선도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초 40만원대 초반에서 6월 86만원까지 순항하는 모습이었다가 최근 들어 70만원 초반까지 조정을 보이고 있다. 우 지점장은 “향후 성장가능성과 코로나 테마주로서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을 볼 때 내년에는 1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90~108만원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의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올해 20%대 수준에 불과했던 3공장 가동률이 내년에는 적어도 20%p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4공장과 함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앞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3공장 풀가동(80%) 시 최대 매출 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공장에서 최대 매출 약 1조원을 가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1, 2공장의 가동률이 100%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동률 안정화로 인한 매출 안정이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D램 공급 부족 가능성… 삼성전자 10만원, 하이닉스 14만원 전망”
한국 주식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종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자·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50% 급증한 수치다. 4분기 D램 수요도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현물가격이 6.5%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4분기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지점장은 “D램부분에서 연말까지 성공적인 재고조정 가능성이 높고 내년 하반기 공급부족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초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가이던스는 매출액 기준 10% 안팎의 증가, 영업이익 역시 20% 이상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 예상치를 참고해 보면 삼성전자의 적정가는 10만원 안팎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9만원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고정가격 상승 시점이 내년 1분기 중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 9만원을 제시했다. 목표가를 9만원으로 설정한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사업가치가 200조원까지 상승할 경우 10만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176단 낸드플래시의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총 10조3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예상가는 13만8000원에서 16만원까지 전문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우 지점장은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60%대의 높은 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 주가를 14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을 보면 PBR(순자산 비율)은 2018년 호황기 수준인 1.4배이다”며 “전 세계 반도체 서플라이체인에서 공급 부족 신호를 보내고 있고 제품 가격이 상승해 2014년 호황기에 기록한 (수치의) 2.0배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가 이를 상회한다”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발생하고 반도체 수요 개선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부터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면서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다”며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2022년 낸드부문 매출액이 올해 대비 115%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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