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기 원하는 한탕주의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까지 크게 증가하면서 주식 시장에 자금유입도 어느 때보다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2022년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관련주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한탕주의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식투자로 유입되는 소액투자자도 여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다. 내년에는 이러한 기조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로 한 몫 잡으려는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선 테마주는 선거를 전후해 조그마한 이슈에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향이 있으므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테마주에 안 들어가면 바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미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권 관련주는 벌써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며 내년 후보자의 윤곽이 더 뚜렷해질 때쯤이면 또 반등하거나 폭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도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 대선 테마주에는 더욱이 많은 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대선 결과에 따라 낙선 테마주에 들어간 투자자는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와 분석을 통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한다.
단타 치기 좋은 정치 테마주… 내년 대선후보 윤곽 나오면 폭등 예상
정치 테마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단타(단기투자)를 치기 가장 좋은 종목으로 꼽힌다. 기업의 성공 여부는 경제 원리의 지배를 받기도 하지만 정치 논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선 테마주는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투자자들 뇌리에는 대통령 같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자리는 기업의 성장 여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이 돼 있어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주식을 말한다. 그동안 정치 테마주는 선거에 임박해서 크게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일례로 지난 19대 대선 당시 코스피 상장사 ‘우리들휴브레인’은 대선 기간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의료용품과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2009년 회사가 설립된 이듬해부터 매년 영업이익이 적자가 났는데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맡은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부인 김수경 씨가 대주주라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들휴브레인은 대선 전해인 2016년 초부터 주목을 받다 탄핵사태 이후 대선 직전인 2017년 3월 1만39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대선을 약 1년 3개월가량 앞둔 현재 또 다른 대선 테마주에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대선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과 연결점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여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선 후보 선호조사 선두 1위를 줄곧 유지해오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 테마주로는 남선알미늄, 남성, 서원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총선 출마 때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그린 후 전당대회 출마를 기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 중에서도 남선알미늄은 이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삼환기업 전 대표가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어 특히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1947년 설립된 회사다. 주력 사업은 알루미늄 제조와 자동차 사업, 기타 사업 등이다.
전년 동월까지만 해도 남선알미늄 1주당 시세는 2865~31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이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서서히 올라 이달 11일 기준 5000원대까지 거래됐다. 이 외에 이월드, 서원, 남성 등도 대표자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있다는 이유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해 오랜 법정 싸움 끝에 무죄선고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테마주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죄판결로 인해 사법 족쇄가 풀린 이 지사가 앞으로 대선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대심리는 한껏 올라와 있는 상태로 관련주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지사 관련주로는 에이텍, 형지엘리트 등이 꼽힌다.
에이텍은 본사가 성남시에 있고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인 신승영이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재명 관련 주중 대장주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0~7000원대였지만 이 지사의 무죄판결 이후 급등하면서 최근 3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며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이 지시가 성남시장 재임시절 무상교복 지원 정책을 추진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학생복·유니폼 제조, 교육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학생복 브랜드인 엘리트를 만든 회사다. 이 회사 주가 역시 올해 초 최저점 644원을 찍고 1000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이 지사의 무죄선고를 기점으로 우상향곡선을 그려 현재 29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민심 풍향계 역할 톡톡히 해내는 대선테마주… “한치 앞 모르는 정치권, 섣부른 투자 금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야권에서는 대선주자로 꼽힐만한 유력한 인물은 현재 없는 상태다. 현재 대권 출마 의지를 드러낸 정치인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있지만 두 인물 모두 기대심리가 높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홍 의원 관련주는 휴맥스홀딩스, 토탈소프트, 두올 등이 있으며 유 전 의원 관련주는 대신정보통신, 서한, 삼일기업, 세우글로벌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 역시 두 정치인과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얽혀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 전문가는 “홍 의원이 경우 아직 복당을 하지도 않은 상태고 유 전 의원 역시 대선에 다시 도전한다는 발언을 하긴 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태다”며 “이 두 후보 관련주는 정치인 테마주로 투자를 하는 것보다 기업의 내실을 면밀히 살핀 투자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관록의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심리는 낮은 편이지만 야권 잠룡으로 뜨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테마주는 상승세다. 윤 총장이 현재 정계 진출과 관련해 분명한 선을 긋고 있음에도 정부·여당의 맹공격으로 존재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테마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총장의 관련주는 서연, 덕성, 이즈미디어 등이 있다. 서연은 사외 이사로 있는 유재만 씨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같은 서울 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라는 이유에서 대장주로 부각되고 있다. 해당 종목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로 3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윤 총장에 대한 정부·여당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급등세를 보였고 현재 1만~1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서연탑메달, 서연이화 등 서연의 자회사도 윤 총장 테마주 분류되고 있다.
덕성의 경우 대표이사인 이봉원 씨와 사외이사인 김원일 씨가 윤 총장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종목 역시 지난해 초 3000~4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였고 최고 1만160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8000~9000원대에 거래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대선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있지만 내년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면 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한탕주의 심리도 팽배한 만큼 내년 대선테마주 장에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선 테마주는 단타성 투자 유입이 많은 만큼 더욱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급부상한 정치테마주들은 실제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단순히 연결고리만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증시가 큰 상승 요인 없이 많이 오르다 보면 테마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다. 다양한 테마주가 등장할 때 이에 휩쓸려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하락장으로 전환하면 테마주의 낙폭은 더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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