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그룹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피해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초유의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임론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정현호 사장(사업지원TF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장단과 계열사들이 역할을 확대함과 동시에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경영활동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상경영체제 등과 관련해 아직까지 삼성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은 없다. 이 부회장 공백에 따른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소액주주들, 소위 ‘동학개미’라 불리는 일반 국민 사이에서 비상경영체제 돌입 전 기존 이 부회장을 보필했던 인물에 대한 책임 소지를 묻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주주피해 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인물들에게 그룹을 맡기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일부 손실을 입었다는 김성수(31·남·가명) 씨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건 총수 부재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에 깔려있다는 증거다”며 “그룹 컨트롤타워 인사들이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데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미리 수립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화살은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컨트롤타워의 최상부에서 각종 리스크 대처를 진두지휘 해온 정현호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향한다. 이 중 정 사장은 옛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으로 현재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다. 사업지원 TF는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후 신설된 조직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정 사장은 사업지원TF의 성격 등에 비춰 이 부회장 실형선고에 일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 사장이 서둘러 사업지원 TF ‘손질’에 나서지 않아 이 부회장의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양형 판단에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활동을 평가절하한 이유 중 하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에 대한 준법감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았다”였다.
최 사장은 옛 미전실 전략팀 출신 인사다. 미전실에 몸담기 전부터 사업지원팀 등 그룹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조직을 두루 걸쳤다. 지난해 초까지 사업지원TF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실장으로 이 부회장 지근거리에서 그룹 현안을 두루 챙기고 있다. 최 사장 역시 그룹 외부의 지적을 받아왔던 사업지원TF의 문제를 사전에 조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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