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차 진출 가시화, 판매한도 놓고 막판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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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계,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동의…일부 쟁점 놓고 막판 협상 난항
전체 매매 물량 두고 업계 간 이견…다음달 초 결정 안 나면 중기부가 결정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19 13:22:01

▲ 19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는 18일까지 ‘중고차 매매 산업 발전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한 최종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사진은 서울 소재 중고차 매매 시장. ⓒ스카이데일리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매 물량 등 몇가지 쟁점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협의가 이뤄졌지만 판매 물량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는 하루 전인 18일까지 ‘중고차 매매 산업 발전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한 최종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중고차 업계 역시 조만간 최종 의견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원회는 양 업계의 최종 의견을 살핀 뒤 추가적인 협의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발전협의회가 출범한 이후 지난주까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온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매집과 판매를 허용하되 전체 물량의 10%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중고차 업계는 5년·10만km 이하 매물만 취급하겠다는 완성차 업계의 제안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렇듯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일부 쟁점과 관련해선 여전히 큰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쟁점은 ‘전체 중고차 매매 물량’의 기준이다. 향후 완성차 업체가 취급할 수 있는 중고차 대수를 결정하기 위해선 기준이 될 전체 물량을 우선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의 1년 거래량은 약 250만대다. 이중 중고차 매매업자의 거래 매물이 약 130만대, 개인 간 직거래 매물이 약 120만대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매매업자와 개인 거래 물량을 모두 포함한 250만대 중 10%인 약 25만대의 중고차를 취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고차 업계는 개인 거래 물량을 제외한 매매업자 물량 130만대의 10%인 약 13만대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를 두고 완성차 업계는 “애초 개인 거래량까지 모두 포함한 250만대가 전체 물량이라는 전제 하에 판매 물량을 10%로 제한하는 방안에 동의했던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에 개인 직거래 물량까지 양보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협상은 교착에 빠진 상태다.

을지로위원회는 양 업계의 최종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주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내용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주까지 논의를 마무리 짓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전협의회의 협의 기한은 3개월이다. 이미 두달 가량의 시간을 소모한 만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양 업계가 자구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해당 안건은 추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던 중 중고차 매매가 가능한 전체 물량 등 세부적인 부분이 쟁점으로 부상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양 업계의 최종 의견을 받아 든 을지로위원회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달 말까지 막판 협상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