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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글로벌 포커스
위드 코로나 시대, 동전 양면 같은 위기와 기회 상존
물 건너간 ‘포스트 코로나’ 회복과 성장의 선상에서 중심축을 잃지 말아야
김상철 필진페이지 + 입력 2021-11-01 09:57:36
▲ 김상철 G&C Factory 대표
 우리도 이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로 진입한다. 지구촌 모두의 바람이던 ‘포스트 코로나’는 물 건너간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즉, 코로나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익숙해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화하고 있다. WHO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소한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간의 백신 불평등을 고려한 예측으로 평가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는 믿음은 아직 그 어디에도 없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결국 전염병이 대유행을 거쳐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풍토병으로 정착되는 ‘엔데믹(Endemic)’을 현실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불완전하지만, 점진적으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전 세계가 코로나와 사투를 벌였지만, 완승하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한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에 혼선이 생기면서 경제주체들의 행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크게 보면 두 개의 방향을 놓고 적지 않은 공방이 생겨날 것이다. 일상이 일시에 복귀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생겨나는 변수들이다. 하나는 과거로 회귀하려는 심리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펜트업(Pent-up)’이다. 팬데믹이라는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분출하는 ‘보복 소비’에 온통 이목이 쏠린다. 
 
비대면에서 본격적인 대면 소비로 패턴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으로 넘쳐난다. 벌써 여행이나 패션·화장품 등의 업종은 새로운 호황을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거리두기의 최대 피해자였던 자영업자·소상공인들도 영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에 고무돼 있기도 하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곧 대규모 세일 이벤트까지 준비되고 있어 한층 더 무르익고 있다. 특히 젊은 2030 세대가 이 대열의 선봉이다. 된서리를 맞았던 홍대입구·이태원·강남역 등 이들이 즐겨 찾던 상권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만으로 버티던 경제가 내수의 도움을 받으면 회복 탄력성이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 터널에서 생겨난 키워드인 ‘Ontact(온라인을 통한 외부연결)’의 지속 가능 여부이다. 일상으로의 회귀가 이의 후퇴를 예고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에 이러한 반응이 감지된다. 셧다운 상황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컴퓨터, 스마트폰, 생활 가전 등의 수요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2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연 그럴까. 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것이 아니고 Ontact의 틈새를 활용해 엄청난 이익을 챙긴 무리가 나오면서 극명하게 명암을 갈라놓았다. 실제로 미국이나 중국, 우리 빅테크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진화를 옥죈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가속함으로써 시장은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해간다. 따라서 한동안 돌아올 일상과 다가올 가상현실과의 사이에서 회복과 성장이라는 양 날개가 다양한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혼돈 속에서 진주가 발견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도기에는 시장을 흐름을 바꾸는 국가·기업·개인이 게임 체인저로 출현
 
이런 여건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한 방향만 쳐다보는 외눈박이 처세다. 과거와 미래로 향하는 선상에서 중심축을 잡고 포지셔닝을 정해야 한다. 당연히 국가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개인도 적정한 위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대동소이하다. 자칫 엉뚱한 곳에 서 있으면 길을 잃고 헤매고 낙오할 공산이 크다. 일시적으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앞으로 향하려는 전체적인 방향성까지 거꾸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것이 ‘위드 코로나’가 암시하는 시장의 흐름이다. 그만큼 코로나가 인류에게 준 충격이 크고, 영향이 광범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가상의 세계가 현실에서 구현되는 메타버스의 출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기업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거리두기로 익숙해진 원격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운영을 정상 출근과 병행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방식이나 문화도 수직주의와 중앙집중화에서 유연성을 중시하는 수평주의와 분권화로 변해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코로나가 준 교훈이자 살아남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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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나타날 글로벌 거시경제의 향방도 주목해야 한다. 국가 간의 이기주의는 당분간 더 극성을 부릴 것이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격차(디바이드)는 피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는 전체적으로 상승 무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수직적 회복보다는 W자형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회복 갭도 갈수록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일정 시차는 불가피하다. 또한 시장 회복 과정에서의 성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이에서 파생되는 편 가르기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시장을 챙기려는 기술 개발과 합종연횡, 이에 더해 표준화 선점까지 치열한 물밑 경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거시적 또는 미시적 경제 조류에 올라타면 승자가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패자가 돼 백기를 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지만, 위협도 동시에 도사린다.
 
백신 접종률 70%를 넘어서면서 자유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정부도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낙관론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틀에 순항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에서는 평가가 인색해진다.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에 정책의 혼선으로 병목이 생기거나 글로벌 트렌드와의 불일치로 발목이 잡혀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 
 
특히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커진 정부 기능이나 역할은 축소 조정이 필요하고, 민간의 창의와 사기가 복원되는 쪽으로 급선회해야 한다.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 퍼주기식 재정 남발은 지양하고, 만연한 노동 경시 풍조를 근절해야 한다.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 회수를 검토할 때다. 또한 미래를 위한 생태계 재구축도 시급하다.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인데 내연기관 생태계에 장기간 머물러 있어서는 졸지에 쪽박을 찰 수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과도기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가와 국민은 상생을 위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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