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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6월 500억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1년 5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증시 호황과 이를 기회로 여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1021억3000만달러로 2020년말(722억2000만달러) 대비 41.4% 올랐다. 3년 동안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41.2%로 급격히 성장했다. 외화증권은 1994년 일반투자자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 시행 이후 꾸준히 성장해 10년간 10배가 넘게 성장을 이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790억달러로 3년 동안 100%이상 증가해 전체 보관금액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년 말(470억8000만달러)보다 67.8% 올랐다. 반면 외화채권은 231억3000만달러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전년 말보단 8.0%, CAGR로는 4.4%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해 말부터 보관금액 상위 톱5는 모두 미국 기술주였다. △테슬라 148억2000만달러 △애플 43억8000만달러 △엔비디아 30억2000만달러 △알파벳A(구글 모회사) 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0억8000만달러 등으로 외화주식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688억1000만달러, 67.4%) △유로시장(215억5000만달러, 21.1%) △홍콩(37억9000만달러, 3.7%) 등의 순으로 미국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4412억2000만달러로 전년 전체(3233억9000만달러) 대비 36.4% 증가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59.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등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간 외화증권 결제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해 외화증권 결제·보관의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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