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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X파일’도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철저히 보안이 지켜져야 할 국정원의 활동에 대해 전직 국정원 수장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명백한 국정원직원법 위반 사항”이라며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국정원직원법(제17조)에 따라 비밀을 지켜야 하고, 직무 관련 사항 공표 시 미리 허가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리며 “자신이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에게 부담된다면 앞으로 공개 발언 시 더 유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얘기한 것”이라며 “여야 의원들이나 기자들과 간담회를 할 때도 얘기했던 내용이라며 국회에서 자료 폐기를 논의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도 그 자료들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 정보공개청구법 등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는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때인 2020년 7월부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국정원을 떠났다.
앞서 박 전 원장은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이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의 이른바 ‘X-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 전 원장은 “국정원에 보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을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X파일)이 공개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된다”라며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되니까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걸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 파일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60년간 있는 것이 메인 서버에, 또 일부 기록으로 남아있다”라며 “그 내용을 보면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정치인은 ‘어디에 어떻게 해서 돈을 받았다더라’ ‘어떤 연예인하고 섬싱이 있다’ 이런 것들”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만약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영원히 집권하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지만, 만약 다른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도 넘은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이 오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국정원측은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박 전 원장께서 언론 인터뷰 등 공개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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