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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코로나19 완화에도 최저임금·물가상승 ‘이중고’
전경련, 최저임금·근로실태 설문조사… 자영업자 절반 “최저임금 부담”
“최저임금 동결돼도 가격 인상 불가피… 경영 어려워 폐업까지 생각”
“최저임금 상승률, 물가 상승률 6배… 합리적으로 최저임금 결정돼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14 00:05:00
▲ 서울시 내 한 전통시장에서 매장을 지키고 있는 한 자영업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완화 추세에 힘입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및 근로실태 설문조사’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절반(51.8%) 이상은 현재 최저임금(시급 9160원)이 경영에 부담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최저임금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14.8%에 그쳤다.
 
최저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면 직원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영업자의 42.6%는 “현재도 고용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1~5% 미만 인상 시 11.2%, 5~10% 미만 인상 시 11.2%가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최저임금이 인상되어도 고용을 포기하거나 해고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4.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에 외식 수요와 여가·문화생활도 증가하고 있으나 기대와 달리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응답한 자영업자 53.2%는 올해 경영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만큼 회복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이들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이 동결된다 하더라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자영업자 18.6%는 현재 판매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 미만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에는 19.8%가 가격을 올릴 것이라 응답했고 5~10% 미만으로 인상될 경우 23.4%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현재 가격 인상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9%에 달했다. 1~5% 미만 인상할 경우도 25.9%에 이르러 외식 및 숙박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부담이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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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도 많다. 최저임금 때문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24%에 달했고, 1~5% 인상 시 5.2%가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10% 미만의 경우가 7.8%, 10~15% 미만은 13.4%, 15~20% 미만이 16.4%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이 40.0%나 한계 상황에 처해있다고 응답했으며, 숙박·음식점업(28.4%)이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과 도·소매 업종에서도 각각 24.1%, 23.9%의 자영업자들이 경영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자영업자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었냐는 질문에 69.2%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반영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따라서 자영업자들은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동결’(42.8%)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도 13.4%로 집계됐다.
 
한편 식자재 가격 급등, 원재료 값 상승도 이들에게 큰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절반이 넘는(52%) 자영업자들이 기타 경영 부담 요인으로 ‘원재료 값 등 물가상승’을 지목했다. 연초부터 인건비 상승과 식자재 가격 급등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고, 최근 5년간은 최저임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6배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인상돼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돼왔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을 더욱 악화시키고, 영세 자영업자는 한계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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