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 통보를 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성남FC’ 조사 엿새 만에 다시 소환 통보하자 “야당 대표 망신 주기,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는 ‘조작 수준’의 검찰 수사”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로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으로 재차 소환조사 통보를 받았다.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12시간 동안 조사받은 지 엿새 만으로, 검찰은 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2013년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시 비서관 등이 내부 정보를 민간업자에게 흘려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는 과정에 관여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소환 통보에 크게 반발하면서, 사생결단 정치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 변호인 측에 소환 요구를 하자마자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됐다며 악랄한 언론 플레이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 요구는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생결단 정치쇼”라며 “국민의 설 밥상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와 무능 대신 야당 대표를 향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측근 및 지도부와 논의를 한 뒤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등은 대검찰청 앞을 항의 방문해 대검 기조부장과 면담하는 등 김 여사의 주가조작 수사를 촉구하며 맞불을 지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직접 대응해야 하며 당은 손을 떼야 한다고 맞섰다. 이 대표 관련 건은 당에서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전날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내부총질로 보는 것인가”라며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은 “누구든지 비판을 받는, 특히 지위가 높아질수록,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아질수록 비판의 대상”이라며 “민주당 당 대표는 내부에서 비판의 최고의 대상자가 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내부총질하는 당 대표로 만들어 내쫓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13일 이 대표가 유튜브의 당원들과의 대화에서 “싸우는 건 좋은데 우리끼리 싸우는 건 안 된다. 그건 이적행위”라며 “지금 엄중한 시기다. 적이 몰려오는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 작은 차이 때문에 내부 공격하지 말자”라고 언급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비명계 신동근 의원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을 빗대 “정치권에서 내부총질과 이적행위라는 발언이 자주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같은 비명계의 이 대표에 대한 지적 발언에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간 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둘러 싼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