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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의 잦은 정정으로 수요예측·청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제출 1주일 내 집중심사 및 최소 1회 이상 대면 협의를 원칙으로 IPO 증권신고서 심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6일 금감원은 여의도 본원에서 17개 증권사의 IPO 주관업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IPO 증권신고서 심사업무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주관사 담당자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IPO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투자판단에 중요한 내용이 제대로 기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정요구 관련 금감원 방침이 자주 변경되는 것 같아 다소 혼선이 있고 정정으로 수요예측·청약 등 일정이 과도하게 변경되는 경우 평판 악화 등으로 청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효력발생일 직전에 정정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듣지 못하고 정정 요구를 받을 경우 금감원이 상장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오해할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을 가감 없이 개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상장 또는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증권신고서 38건 전부에 정정신고서(발행가 확정에 따른 정정 제외)가 제출됐다. 이 중 2건은 금감원 정정요구서 발부에 따른 것이고 36건은 자진 정정이었다. 38건 중 2회 정정은 14건, 3회 이상 정정된 건은 8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8건 중 22건은 수요예측·청약일 등 주요 일정이 변경됐다. 최소 7일에서 최대 125일로 평균 일정 지연일은 26일이었다. 2회 정정된 14건은 평균 17일, 3회 이상 정정된 8건은 평균 44일(125일 지연된 1건 제외 시 32일) 지연됐다.
이에 금감원은 “IPO 증권신고서는 가장 중요한 발행 공시서류로 일관되게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고 있고 공모가를 직접 수정시키거나 상장 무산을 목적으로 정정요구를 하는 등의 심사업무 운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주요 정정사유를 보더라도 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IPO신고서 주요 정정사유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을 비교 연도별로 상이하게 선정 △CEO와의 거래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거나 이해관계자 거래 관련 위험 미기재 △실제 보호예수 수량과 증권신고서 기재 보호예수 수량에 차이 발생 등이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 불만은 일부 발행 건에서 정정에 따른 일정 변경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심사 등 현행 심사절차 관행이 투자위험 확인 및 심사사항 전달 등 업무효율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고 관련 절차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금감원은 IPO 증권신고서 심사를 △제출 1주일 내 집중심사 △최소 1회 이상의 대면협의(발행사·주관사) 등의 원칙으로 운영해 수요예측일·청약일 등 주요 일정의 변경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 경우 정정으로 효력이 재기산 되더라도 기간 변경은 최대 1주일 내외 수준이라서 상장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감원은 집중심사에도 중요한 투자자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발행 건은 투자위험이 충분히 기재될 때까지 중점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보호 이슈란 횡령·배임이나 회계처리 위반 등 향후 상장 및 상장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거나 근거 없는 과도한 영업·매출 전망 기재 등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 등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IPO 증권신고서는 주식 상장을 위해 최초로 제출하는 공시서류로 기업과 투자자 간 매우 높은 수준의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므로 회사 현황 및 투자위험이 정확하고 상세히 기재돼야 한다”면서 “주관사도 법상 실사의무가 엄격히 부여돼 있는 만큼 주관사 업무의 신뢰증진 차원에서 객관적 가치평가·투자위험 기재 등 작성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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