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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세태이고 보니 최악의 가짜뉴스를 뽑아 국민에 알려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어제 ‘2023 가짜뉴스 시상식’을 거행한 것은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가짜뉴스 근절과 공정한 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주최한 ‘2023 상반기 10대 가짜뉴스 시상식 및 기념토론회’에서 최악의 10대 가짜뉴스를 선정하고 가짜뉴스 근절과 공정한 언론의 창달을 위해 노력한 5명의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공로감사패를 증정했다. 본지 스카이데일리도 그간의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최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3200여 건의 뉴스 중에서 3500여 명의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대 가짜뉴스가 선정됐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눈에 비친 최악의 가짜뉴스가 어떤 것들인지 드러난 것이다.
1~10위까지 선정된 가짜뉴스 주제에는 청담동 술자리·후쿠시마 오염수·쥴리·북한어민 강제북송·사드괴담·해수부 공무원 피살 등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정부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대부분이다.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만났다”는 것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다. 이 가짜뉴스의 발원지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후 제보자가 거짓이었다고 밝혔음에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는 등 수습하지 않았다.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인으로서 무책임과 비양심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또 ‘북한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실상은 국민을 경악케 했다. 문 정부는 북한 어민 강제북송 당시 “NLL을 넘어 남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의 16명을 살해한 흉악범들은 ‘죽어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며 북송을 희망했고 귀순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뒤늦게 밝혀진 자료 사진을 통해 북한어민들이 두 눈을 가리고 포박당한 상태로 판문점에서 질질 끌려 북송되는 모습을 본 국민은 거짓말쟁이 문 정부의 실체를 확인하게 됐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진원지는 유튜브 등 개인 채널뿐 아니라 공영방송도 빠지지 않는다. 편파방송 역시 가짜뉴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윤길용 전 MBC PD수첩 PD는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진영논리에 따라 불공정 편파방송으로 저널리즘 원칙에 어긋나는 많은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우려되는 점은 일단 마이크를 떠난 가짜뉴스와 편파방송은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사실로 둔갑하고 이것이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짜뉴스를 사이비종교에 빗대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정치 진영 간 갈등이 극심한 사회는 비합리적·비이성적으로 가짜뉴스가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이 돼 이에 대한 경계령이라도 내려야 할 판국이다.
지난달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관련되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친야 성향 유튜버 등에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드괴담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등의 경우와 같이 가짜뉴스는 과학과 양심에 의해 언젠가는 거짓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장의 피해자가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다. 정부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해서라도 가짜뉴스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관련 법안이나 정책이 엄격히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민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언론이 방패막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정론직필을 위해 애쓴 언론사와 언론인 등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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